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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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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담론의 주체로서의 여성: 여성의 한글 소지(所志) 쓰기를 중심으로

Study on Public Discourse Produced by Female Subjects : Focusing on Discursive Structure of Petition in Hangeul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8, v.0 no.45, pp.334-368
https://doi.org/10.15686/fkl.2018..45.334
황인순 (인천대학교 인문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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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에서는 여성의 한글 소지를 대상으로 하여 쓰기 양식의 형식적 적용과 법체계 인식의 내용적 인식이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분석하고 한다. 한글로 기술된 고문서는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엄연히 공적인 문서이며 본고에서 다룰 대상은 한글로 기술된 여성의 소지(所志)이다. 소지를 통해 공적 맥락의 글쓰기를 수행하는 것은 공적 담론의 체계에 편입하는 것이다. 여성이 기술한 한글 소지는 애초에 한문으로 기술된 소지와 비교해 그 존재부터 예외적인 것이었다. 조선시대 후기에 들어서 여성의 한글 사용이 늘면서 한글 소지 역시 공적인 권리를 가진 문서로 인정되었으나 일종의 이형(異形)으로 인식되었다. 따라서 소지는 공적 담론의 형식적 규약을 전면화하는 쓰기이면서 동시에 여성 주체라는 예외적 존재가 한글이라는 글쓰기의 도구를 가지게 된 후 공적 담론의 체계 내에서 어떻게 발화하는지를 보여주는 텍스트가 된다. 따라서 소지의 담화적 구조는 그 형식적 구조와 내용적 구조가 통합적으로 작동하는 망으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한글 소지는 여성 주체들의 공적 글쓰기 체계 편입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법적 해석과 관련된 세계의 편입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읽기와 쓰기의 배제는 공적 수행과 행위의 배제를 수반한다. 그러나 한글 소지 쓰기는 여성들이 실질적인 법적 해석과 수행의 주체로 기능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미세하나마 보여준다. 다양한 목소리들이 법적 체계의 해석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해석의 양식이 변형되고, 이는 기록으로 남겨져 누적된다. 비록 여성 주체들의 해석이 기존 법적 체계의 세계관을 이어받는 맥락에서 이루어졌다고 할지라도 주체의 변모는 체계의 변형 가능성을 작지만 명확하게 시사한다. 그러므로 한글 소지는 여성들이 공적 해석의 주체로서 참여하는 과정에서 공적 담론과 사적 담론의 매개자로서 점차 그 범위를 확장하는 연속적이고도 독립적인 체계의 구축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keywords
Public documents in Hangeul, Petitions in Hangeul, Female Knowledge system, Discursive-logic structure, Writings in Hangeul., 한글 공문서, 한글 소지, 여성 지식, 형식적-내용적 구조, 한글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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