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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전의 젠더 분리주의 교육과여학생 작품의 ‘S’ 감정

Ewha Women's College gender separatism education and homosexual emotion of female student literature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8, v.0 no.45, pp.370-400
https://doi.org/10.15686/fkl.2018..45.370
윤유나 (동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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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1920년대 가부장주의 담론에서 여학생의 동성애는 이성애로 옮겨가기 직전에 순결을 지키기 위한 관계로써 여학생에게 권장되고 있었다. 여학생의 발화가 배제된 채 논의되었던 여학생의 동성애를 분석하기 위하여 이화여전의 학생기독교청년회의 문학부가 주체적으로 발행한 교지 『이화』를 살펴보았다. 이화여전의 교육방침은 식민지의 젠더 분리주의 정책에 따라 작동되고 있었기에 여학교에서 유행하는 ‘여학생 동성애’ 문제를 제도적인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었다. 여학생의 목소리에서 발견되는 ‘S’ 감정은 여성 문학장 형성의 핵심요소 중 하나로 비춰진다. 따라서 여학생의 동성애적 감정을 여성주의 시각에서 재해석하였다. 미션계 여학교에서 동성애는 ‘공공연하게 인정되는’ 자연스러운 행위였다. 사회적 제도 안에서 ‘동성애’는 개별 여성의 성장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 남녀를 구분하는 식민지의 젠더 분리 정책은 ‘동성애’라는 코드가 여학생에게 감성교육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담론을 형성했다. 그리고 여학교 내부의 젠더 분리주의 교육은 여학생이 동성연애를 하는 하나의 계기를 마련해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이화여전 문학청년들의 센티멘털리즘 글쓰기, 학교의 교육방침에 따른 엘리트 여성으로서 소명을 다하고자 하는 우월의식은 식민지의 젠더 분리 정책이 통용된 여성 고등교육기관의 독특한 특징이다. 1장인 서론에서는 1920년대 가부장주의 담론에서 드러난 순결교육과 여학생 동성애의 상관성을 살펴보았다. 학교라는 공적 공간에서 맺어진 여학생들의 새로운 관계인 ‘S’는 식민지의 교육방침과 관계하고 있었다. 2장에서는 이화여전의 종교교육이 이화여전 여학생들의 엘리트 의식에 어떠한 방식으로 기여했는지 살펴보았다. 이화여전의 종교교육은 여학생들에게 젠더 분리주의를 수용하게 했고, 양성평등을 토대로 여성을 타자화하면서 지식인 여성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기독교 교리를 바탕으로 교육된 서구의 이성중심주의 사상은 여학생들의 창작행위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3장에서는 이화여전의 감성교육이 내재화된 교지 『이화』의 문학란을 통해서 젠더 분리주의 교육이 문학청년들의 시에 끼친 영향을 분석하였다. 사회에 필요한 여성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이화여전의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이화여전의 교수들은 여학생들에게 지적 연대를 강조하였다. 1930년대에 이르러 여학생들은 교지 등의 매체를 통하여 감정을 스스로 발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학교 안팎의 교육방침에 따라 이화여전 문학청년들의 ‘동성애’는 자연발생적인 감정으로 드러났다. 이화여전의 문학청년들은 섹슈얼리티를 소거하는 방식으로 정신적 연애의 표현태로써 동성애적 감정을 드러냈다. 미션계 여학교에서 종교를 위해 활용되었던 문학에 동성애 코드가 섞여 들어간 것은 젠더 분리 정책과 사회의 가부장주의 담론에 대항하는 여학생 문학의 자율성에 상당한 원인이 있다고 판단된다. 기독교 교육을 통해 형이상학적 의미를 부여받은 여학생의 자연발생적인 감정이 센티멘털리즘 글쓰기라는 저항적 형식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교지 『이화』에 실린 재학생 노천명과 졸업생 모윤숙의 시를 'S' 감정으로 읽을 수 있었다. 결론인 4장에서 교지 『이화』에서 드러난 이화여전 문학청년들의 내면과 학교 바깥의 가부장주의 담론이 충돌하고 있었음을 확인하였다. 여학생 동성애에 대한 가부장주의 담론은 오히려 여학교를 ‘반’기독교적 정서를 지닌 장소이게 했다. 이화여전의 문학청년들은 근대적 여성 교육제도에 부합하는 여성 문인의 상으로부터 독립되고자 주체를 스스로 변화시키며 예술가로서 식민지 시대에 수용된 근대적 젠더의 틀에 균열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keywords
Ewha Women's College, Ewha, Christian Education, Gender Separation Education, Female student, Same-sex love, Chastity Education, Sentimentalism Writing, Emotional Education, Noh Cheon-myeong, Moh Yoon-sook, 이화여전, 교지 『이화』, 젠더 분리주의 교육, 기독교 교육, 순결교육, 감성교육, 여학생 동성애, 센티멘털리즘 글쓰기, 노천명, 모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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