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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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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숙 문학정신의 출발, 초기소설연구: 발굴 한글본 『등잔불 드는 여인』과 『역사는 흐른다』의 개작을 중심으로

A study of earlier novels, the start of Han Moo-sook’s spirit of literature : focusing on the Korean text [A woman who is holding a lamplight] and the adaptation of [The history is going on]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8, v.0 no.45, pp.402-430
https://doi.org/10.15686/fkl.2018..45.402
서정자 (초당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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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작가의 등단작을 주목하는 것은 등단작에 작가의 문학세계 원형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로 발굴된 한글본 『등잔불 드는 여인』은 『역사는 흐른다』보다 6년 먼저 쓰인 일어본 『灯を持っ女』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여러 가지 의의가 있다. 비록 미완으로 보이는 작품이지만 5회나 연재된 작품이고 『역사는 흐른다』의 직전 작품으로 문학정신의 형성 및 출발을 살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일어본 『灯を持っ女』이 번역된다면 한글본 『등잔불 드는 여인』의 의미가 확장 보완되어 한무숙 문학세계를 풍성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 병약하던 작가 한무숙이 겪은 시집살이는 전통적 조선 사대부가의 아름다움과 누적된 문제점을 뼛속 깊이 체험하게 하여 이를 소설화한 첫 작품 『등잔불 드는 여인』은 한무숙 문학정신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한무숙이 체험한 시집살이는 근대가 시작된 지 수십 년이 지나서도 조선조의 그것으로 그려진 데다 일견 구소설의 구조를 보이나 우리 근대여성 문학사에서 처음 등장한 전통적 여성과 시집살이 문제의 소설화라는 의의가 있다. 그래서인지 한무숙의 소설들은 19세기로부터 역사라고 하는 수직적 시간을 따라 최소 삼대의 이야기를 담는 구성을 보인다. 『灯を持っ女⸱ 등잔불 드는 여인』은 1942년 『신시대』가 모집한 장편소설 모집에서 2등 입선한 작품으로 일어본은 2백 자 원고지 약 840장의 역작이다. 단편 위주로 전개된 우리문학사에서 흔치 않게 장편으로 등단한 작가는 희곡도 썼으나 일어로 된 이들 작품은 일실 되었고 일어본 『 『灯を持っ女』 는 영인 공개되었으나 18년이 지났음에도 번역이 되지 않은 탓인지 연구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따라서 그 위상이 정립되어있지 않은 것 등 한무숙의 초기소설은 몇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이번에 발굴된 한글본 『등잔불 드는 여인』은 일어본과 동명의 작품이고 내용과 비슷해서 대략적이나마 일어본과 비교를 해볼 수 있었고, 5회 연재의 길이여서 작품으로서 어느 정도 논의도 가능했다. 이 글은 한글본 『등잔불 드는 여인』에서 추출된 시집살이 모티프, 남편의 축첩 모티프, 아내의 자살 모티프, 사회운동가 모티프, 그리고 아내의 서사 모티프 중 시집살이 모티프를 주목했다. 다섯 개의 모티프 중 네 개의 모티프가 뇌리에 깊이 각인된 작가의 시집살이 체험이 바탕이 된 것이고 작가가 특히 주목한 조선조 사대부가의 냉혹한 시어머니상(像)은 윤리적 규범의 폭력성을 체현한 인물로 한무숙의 문학정신을 형성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인물상으로 보였다. 『역사는 흐른다』에 다시 진지하게 그린 사대부가 주인마님 송씨부인의 일생은 작가가 전통적 여성 인물, 특히 사대부가의 시어머니상에 주목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시어머니의 묘사에서 보인 돌이킬 수 없는 윤리적 폭력성과 동시에 전통여성의 아름다운 규범 등 긍정적 묘사는 전통을 살려 현대와 지양해가는 한무숙 문학정신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는 『역사는 흐른다』의 개작을 살피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확인되었는데 송창규목사와 박옥련교장이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를 두고 대응하는 태도에서 타협과 포용을 허락하여 주목되었다. 이는 다산의 배교를 크게 문제 삼지 않은 『만남』의 문학정신에도 통한다.

keywords
한글본 『등잔불 드는 여인』, 『역사는 흐른다』개작, 시집살이 모티프, 윤리적규범의 폭력성, 한무숙 등단작, 『灯を持っ女』, 한무숙의 초기소설, 한무숙의문학정신, the Korean text, [A woman who is holding a lamplight], the adaption of [The history is going on], For reason of married life in home of husband’s parents, violence of ethical norm, The work of starting Han Moo-sook’s literary career, 『灯を持っ女』, Han Moo-sook’s spirit of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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