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이 글은 1960년대 여성-문학-교양의 연계 지점에서 ‘펄 벅’은 어떻게 의미화 되었는지, 그리고 ‘펄 벅’의 위치와 의미화는 전후 여성 교양의 형성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규명하고자 한다. 또한 펄 벅의 작품세계에 대한 비평을 재독해함으로써 학적인 인증 과정을 거친 펄 벅의 문학이 당시 여성-문학-교양 범주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1960년 펄 벅 방한을 즈음하여 『여원』에 수록된 수행기, 작가들의 인상담, 작가론, 연설문 등을 재구성한 결과 펄 벅이 이상적인 여성성과 모성성을 세계시민의 요건으로 제시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제국여성의 위치에서 저개발국가의 여성을 교양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한편 펄 벅의 문학론과 펄 벅의 문학세계에 대한 비평들은 ‘대중성(대중소설)’과 아시아라는 ‘지역성(지방색)’을 펄 벅 소설의 고유성으로 정의함으로써 여성-문학-교양의 형성에 기여했다. 결론적으로 펄 벅은 동아시아적 여성상과 ‘아시아(적 가치)’를 재정위(re-positioning)함으로써 여성 독자들의 문학/문화 교양 형성의 다른 축을 담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소설과 여성 관련 담론을 종합해 봤을 때, 펄 벅은 서양/동양, 아프레걸/현대화된 현모양처, 낭만적 사랑이나 섹슈얼리티의 추구/어머니 노릇의 획득과 같은 대립항에서 후자에 더 가치를 둠으로써 1960년대 전후 한국 여성들의 문학-교양의 형성에 참조가 되었던 것이다.
펄 벅, 김귀수 역, 나의 자서전 , 진문출판사, 1961, 287∼289쪽.
장왕록·한말숙 편역, 대지의 신화-펄 벅의 인간과 예술 , 신구문화사, 1960, 145∼258쪽.
김양선, 한국 근현대 여성문학 장의 형성-문학제도와 양식 , 소명출판, 2012, 26∼28쪽.
피터 콘, 이한음 역, 펄벅 평전 , 은행나무, 2006, 376∼400쪽.
권보드래, 「실존, 자유부인, 프래그머티즘」, 한국문학연구 35호, 동국대한국문학연구소, 2008, 101∼147쪽.
김복순, 「전후 여성교양의 재배치와 젠더정치」, 여성문학연구 18호, 한국여성문학학회, 2007, 7∼60쪽.
김양선, 「근대 여성작가의 지식/지성 생산에 대한 계보학적 탐색」, 여성문학연구 24호, 한국여성문학학회, 2010, 7∼30쪽.
김윤경, 「1950∼60년대 펄벅 수용과 미국」,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58집,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학회, 2013, 435∼457쪽.
노지승, 「1950년대 후반 여성 독자와 문학 장의 재편」, 한국현대문학연구 30호, 한국현대문학회, 2010, 345∼375쪽.
류진희, 「해방기 펄 벅 수용과 남한 여성의 입지」, 여성문학연구 28호, 한국여성문학학회, 2012, 181∼204쪽.
심상욱, 「동서융합의 관점에서 본 펄 벅의 페미니즘」, 동서비교문학저널 15호, 한국동서비교 문학학회, 2006, 63∼82쪽.
윤금선, 「근현대 여성 독서 연구」, 국어교육연구 45집, 국어교육학회, 2009, 149∼194쪽.
이용희, 「1960∼70년대 베스트셀러 현상과 대학생의 독서문화 : 베스트셀러제도의 형성과정과 1970년대 초중반의 독서 경향」, 한국학연구 41호, 인하대한국학연구소, 2016, 43∼76쪽.
조은정, 「1960년대 여대생 작가의 글쓰기와 대중성」, 여성문학연구 24호, 한국여성문학학회 2010, 87∼1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