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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치즈코의 젠더-본질주의 비판

A Critique of Ueno Chizuko's gender-essentialism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9, v.0 no.47, pp.13-53
https://doi.org/10.15686/fkl.2019..47.13
김주희 (서강대학교 트랜스내셔널 인문학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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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여성혐오를 혐오한다』로 대표되는 우에노 치즈코의 번역물에 대한 분석을 중심으로 페미니즘 지식문화의 동아시아적 유동과 변환의 의의를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에서 동아시아론은 20여 년간 토론되어 온 지식사회학의 주제이지만 2015년 페미니즘의 대중화에서 두드러지듯 페미니즘은 여전히 한국 사회를 설명하고 설득하고 변화시키기 위한 도구로 집중되고 있다. 이에 본고는 동아시아를 번역 관계적 관점에서 조망하면서 우에노 치즈코의 저작과 함께 1995년의 시간성과 2015년의 시간성을 병치하였다. 이를 통해 2015년 이후 페미니즘의 전례 없는 열풍 속에서 목격되는 일부의 경향을 젠더-본질주의라는 이름으로 문제 삼고 이러한 경향이 발전의 대상으로 아시아를 동원하고 이를 국내외적으로 수용한 1995년의 효과임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이는 혐오를 병리화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우에노 치즈코의 저작 『여성혐오를 혐오한다』와 한국 혹은 아시아와 일본의 동시대성을 거부하는 『가부장제와 자본주의』가 내재한 문제와 겹쳐진다. 이에 본고는 보편적 여성 인권 담론에 대한 포스트식민주의적 성찰을 통해 젠더 본질주의 페미니즘에 의해 강화되는 아시아 페미니즘을 경계하고 역사적 시간성을 고려한 정치적 저항의 가능성을 만들어낼 것을 촉구하였다.

keywords
우에노 치즈코,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번역의 정치, 젠더 본질주의, 페미니즘 대중화, 아시아 여성학, Ueno Chizuko, Onnagirai: misogyny in Japan, politics of translation, gender essentialism, popularization of feminism, Asian women's studies

Abstract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East Asian flow and change of feminist knowledge culture through the book, Onnagirai: Misogyny in Japan, written by Ueno Chizuko. The theory of East Asia is the topic of sociology of knowledge that has been debated for more than 20 years in South Korea. However, feminism has been mainly used as a tool to explain and change the Korean society represented by 2015. In this study, East Asia was analyzed with a translation-related perspective, juxtaposing the time of 1995 and 2015, with the works by Ueno Chizuko. It points out some of the trends that were seen in unprecedented boom of feminism as the name of gender-essentialism and revealed that this trend was the effect of 1995 when Asia was mobilized as a target of development and embraced it domestically and internationally. It is the same problem with the book of Ueno Chizuko, Onnagirai: Misogyny in Japan which pathologize the hatred, and Patriarchy and Capitalism which rejects the contemporariness between Korea or Asia, and Japan. This study urged the critique of Asian feminism reinforced by gender-essentialist feminism through the post-colonial reflection to the universal discourse of women's human rights, and the creation of a possibility of political resistance in consideration of historical temporality.

keywords
우에노 치즈코,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번역의 정치, 젠더 본질주의, 페미니즘 대중화, 아시아 여성학, Ueno Chizuko, Onnagirai: misogyny in Japan, politics of translation, gender essentialism, popularization of feminism, Asian women's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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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문학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