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본고에서는 일본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연구자이자 한국의 페미니즘 운동과 가장 활발히 교류해 온 활동가이기도 한 우에노 지즈코가 한국 페미니즘 연구자들과 나눈 교류의 궤적을 좇았다. 특히 한일간 페미니즘의 소통과 연대를 통한 순환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어 온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어떻게 논의되었는지에 주목하여 각각의 교류를 유형화하여 제시했다. 우선 조한혜정과의 교류에서는 아시아의 가부장제, 내셔널리즘에 대한 페미니즘 비판이 공동의 과제로 인식되었고 민족과 국가를 상대화하고 개인과 시민을 강조하는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기반이 공유되었다. 하지만, 공동의 과제이어야 했을 군사주의나 전시 성폭력 문제는 회피된다. 양자의 회피 논리는 가해와 피해의 이분법의 한계, ‘위안부’ 문제의 내셔널리즘에의 종속에 대한 비판이었다. 하지만, 내셔널리즘을 비판하고 젠더 문제에 초점을 맞춘 우에노의 ‘위안부’ 문제 인식이 식민지 지배 책임, 전쟁 책임을 비가시화하여 역사수정주의에 취약하다는 것은 박유하와의 온정주의적인 교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 근본 원인은 식민주의를 간과하고 보편주의를 강조하여 일본군 ‘위안부’ 운동을 뒷받침해 온 탈식민주의 페미니즘의 문제의식과 어긋난 데에 있다는 것을 김부자와의 논쟁에서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우에노 지즈코는 일본군 ‘위안부’ 운동에 관한 한, 한국의 교류 상대자들과 그 차이를 인정하면서 평등한 관계를 전제로 하는 공투에는 지속적으로 실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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