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국문장편소설 연구에서 복수와 반동인물에게 가해진 폭력은 그동안 조명 받지 못했다. 본고는 〈하진양문록〉과 〈유씨삼대록〉을 대상으로 남성 주동인물의 여성반동인물 보복살인 양상과 그 정당화 과정, 다양한 입장차 속에서 이루어지는 주변 인물들의 발화와 침묵을 검토하였다. 사적인 살인임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문제제기나 강도 높은 비판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사회적 용인이 이루어졌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것을 곧바로 긍정이나 동조로만 독해할 수는 없다고 보고 정당화의 논리와 동조, 방관, 우회적 비판의 목소리들을 확인하고자 했다. 특히 직접적으로 비판을 가할 수 없는 상황적 맥락에 주목하였다. 진세백과 유현은 과시적 살인을 통해 스스로를 도덕적 인물이자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존재로 격상시켰지만 동시에 그 현장에서 정당화에 균열을 가하는 복합적인 발화들이 공존하고 있었다. 남성 주동인물에 의해 기획된 음녀 서사는 역설적으로 균열이 발화될 수 있는 장을 열었다.
On the studies of Korean long piece novel, it is not yet illuminated that the revenge and violence inflicted on villain. This paper analyzed the aspects of revenge murder, which male main character acts on a female villain, the justifying process of it, and comments and silence of people around in the different positions on the Korean long piece novel 〈Ha Jin Yang Mun Rok〉 and 〈Yu Ssi Sam Dae Rok〉. Jin Se-Baek and Yu Hyun murdered Ha Kyo-Ju and Jang Sul-Hye cold blood who had been punished by the state law. What we focused on is not just the fact of allowance, but the process of justifying through the view of each characters different social positions. Ironically, the narration of Mn-yeo designed by male main character gave the opportunity to speak about incompleteness of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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