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에 참가한 여학생 가운데 일부는 수감 생활을 마친 후 중국으로 이동해 독립운동을 이어나갔다. 이 가운데 상해 애국부인회는 독립운동에 적극적이었지만, 이들에 대한 임시정부 내부의 시각은 상반되었다. 특히, 독립운동가의 아내 혹은 며느리의 신분 즉 독립운동가 가족의 일원이었던 여성들은 여학생 출신을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정정화는 시아버지와 남편을 만나기 위해 1920년 1월 상해로 망명했고, 1930년까지 임시 정부의 자금 모금 및 운반을 책임진 밀사로 활약했다. 동시에 임시정부의 안주인이라는 칭호로 불릴 정도로 임시정부의 살림을 맡아 헌신하기도 했다. 조혼으로 근대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 정정화는 신여성에게 비우호적이었지만,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며 여성 지식인들과의 교류를 넓히고 우정을 형성하며 정치적 참여에 점차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게 된다. 해방 후 정정화는 감찰위원직을 제안 받지만 거절하고, 분단, 전쟁, 남편의 납북, 투옥 등의 역경을 모두 극복한 뒤 80대 후반에 자서전을 출간한다. 『장강일기』는 자서전인 동시에 독립운동사, 전쟁사, 가족사, 여성사 등의 사료적인 가치를 확보하고 있다. 정정화가 신여성들과의 차별과 경쟁 속에서 스스로의 삶을 구성하는 과정에 주목하여 『장강일기』를 재독하며, 임시정부는 정정화에게 사적영역이자 반(semi) 공적 영역의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Some of the female students who participated in the March 1st Independence Movement, continued the independence movement in China after completing the sentence of imprisonment. Even though the Shanghai Korean Patriotic Women’s Club actively participated in the independence movement, the provisional government’s internal viewpoint on them was conflicting with each other. Especially, the status of wife or daughter-in-law of independence activists like the women who were a member of the family of independence activists, critically evaluated those female activists who participated in the independence movement as a female student, which is shown from Jeong, Jeong-Hwa’s 『Janggang Journal』. After coming to Shanghai as an exile in January 1920, Jeong, Jeong-Hwa actively worked as a secret envoy in charge of fund raising/transfer of the provisional government till 1930. She devoted herself to all sorts of works in the provisional government, so that she was even called the hostess of the provisional government. Even though Jeong, Jeong- Hwa who got married in her age of 11, had a hostile and critical viewpoint on the modern women, she gradually had an active attitude toward the political participation by slowly expanding her exchanges with female intellectuals while working at the provisional government. After the liberation, Jeong, Jeong-Hwa turned down a proposal for the position of inspector. However, her autobiography 『Janggang Journal』 published in the late 1980s, proves that her lifetime accords with the traces of the provisional government. The 『Janggang Journal』 as an autobiography also secures the value of data such as the history of independence movement, war history, family history, and the history of women. Re-reading the 『Janggang Journal』 by paying attention to the process in which Jeong, Jeong-Hwa composed her own life under the discrimination and competition with the modern women, this thesis verifies that the provisional government had such meanings of personal area and also semi-public area to Jeong, Jeong-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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