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화성의 1960년대 장편소설들은 애정 서사를 중심에 두면서도 4.19를 전후한 시대적 현실을 알레고리화하여 다루고 있어 주목된다. 기존의 4.19 이후 문학사 논의가 남성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이 소설들은, ‘여성의 4.19’에 대한 소설적 재현의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작품들로 재평가되어야 한다. 박화성은 이 소설들에서 4.19라는 사건을 여성인물들이 부성적 역사의 억압에서 벗어나는 것과 동일시함으로써 혁명의 젠더적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기성의 체제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려는 젊은 세대 여성인물들을 등장시켜, 당대의 전형적인 세대 교체 서사에서 자주 누락되었던 여성 주체를 복원하고 있다. 결국 이 소설들은 한국전쟁을 겪으며 자각적으로 성장해온 여성 주체를 부각시키고 4.19의 현장이나 그 이후의 역사 전개과정에서 여성인물들에게 분명한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여성들에게 시민적 저항의 주체로서의 위상을 돌려주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Park Hwa-sung’s newspaper novels in the 1960s focus on love narratives, but they are allegorically dealing with the contemporary reality around 4.19. Since the discussion on the 4.19 representation in the history of literature has been centered on men, these novels have not been properly evaluated. They have to be reevaluated as works that have significant meaning in the history of the novel representation of ‘4.19 and women’. Park Hwa-sung expressed the gender meaning of the revolution by storytelling 4.19 as woman character’s deviating from the oppression of paternal history. In addition, the creation of women characters of the young generation trying to move on to a new era, restored the females who was often missing from the typical generational narrative of the time. In the end, these novels highlight women subject who have grown self-consciously during the Korean War and take clear role in the development of the history of 4.19 and l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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