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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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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SN1229-4632
  • E-ISSN2733-5925
  • KCI

공간침입자의 모험과 도발—「풍문으로 들었소」의 경우

A Study on the Provocations of Space Invaders in “I heard it through hearsay”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9, v.0 no.48, pp.393-422
https://doi.org/10.15686/fkl.2019..48.393
신주진 (건국대학교)

Abstract

이 논문은 정성주 작, 안판석 연출의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2015)를 너멀 퓨워의 ‘공간침입자’ 개념으로 분석한다. 너멀 퓨워의 공간침입자는 여성이나 사회적 소수자 등 외부자들이 배제되었던 공간에 출현했을 때 발생하는 갈등과 타협, 배제와 포섭 등 격렬한 공간적 지형의 변화를 설명해준다. 미성년 만삭 임산부의 몸으로 국내 최대 로펌 대표의 집에 등장한 서봄은 일종의 공간침입자로서 최상층 권력가 집안의 철저히 위계화된 공간을 교란시키고 지배 질서와 규범을 뒤흔들어 놓는다. 이 공간은 사적 공간인 동시에 공적 공간으로, 주인들과 고용인들이 분리된 수직적 상하층 위계 구조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봄이의 침입으로 공간적 위계화의 수직적 동학은 더욱 활발히 작동하는데, 분리 통제와 분할 통치의 형태로 나타난다. 봄이와 인상/아기/봄이 가족들/다른 고용인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포섭과 배제의 동학은 상황에 따라 변화하면서 위계화와 구별짓기를 계속한다. 그것은 특히 매너와 애티튜드 등 신체 규범의 형태로 지배 체제의 공고화를 꾀한다. 봄이와 인상의 저항은 점차 고용인들에 의한 한송과의 싸움으로 확대되는데, 세대와 계급, 젠더가 서로 교차하면서 대항 전선을 구축해간다. 지배자의 횡포와 억압에 맞선 을들의 저항은 고용인들의 끊임없는 뒷담화, 가십의 정치학을 통해 힘을 얻는다. 결국 서봄이라는 공간침입자의 등장으로 시작해 연쇄적으로 확산된 을들의 반란은 가십의 공간을 경유해 점차 연대와 결속을 다지더니 마침내 강고한 지배 질서와 체제에 매우 큰 균열을 일으킨다.

keywords
“I Heard it through hearsay”, space invaders, vertical hierarchy, dynamics of inclusion and exclusion, intersectionality, politics of gossip, 「풍문으로 들었소」, 공간침입자, 수직적 위계화, 포섭과 배제의 동학, 교차성, 가십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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