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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REAN
  • P-ISSN1229-4632
  • E-ISSN2733-5925
  • KCI

Representation of gender/sexuality in Korean Films of Neo-Renaissance era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01, v.0 no.5, pp.73-112

Abstract

1990년대 후반 한국영화는 ‘신르네상스’ 시기라 불릴 정도로 영화 산업적인 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이 시기에 한국영화는 40%의 극장 점유율과 제작 편수의 증가를 기록했다. 다양한 영화들이 이 시기에 제작된 가운데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서사와 새로운 장르가 등장했다. 이 글은 신르네상스 시기라 불리우는 90년대 후반 한국영화를 성별/성을 중심으로 지도를 그려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에서 영화는 함축적인 사건, 즉 징후적 텍스트로 위치해 있다. 그리하여 이 글은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 당대에 남성 중심의 이성애 구조를 해체하는 새로운 욕망의 경제와 주체성의 관계를 영화가 어떻게 징후적으로 제시하고 있는가를 살펴본다. 신르네상스 시기 한국영화는 성별/성의 재현에 있어서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변화를 일으켰다. 하나는 기존에 이성애 중심의 여성 섹슈얼리티가 아닌 레즈비언 섹슈얼리티가 등장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외상으로서의 한국역사가 본격적으로 등장, 이 역사와 여/남 주체성의 관계에 대한 탐구가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시기의 영화에서 레즈비언 섹슈얼리티가 등장한 영화는 <노랑머리>, <텔 미 썸딩> 그리고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이다. 이 중에서 <노랑머리>와 <텔 미 썸딩>은 싸이코 킬러로서 레즈비언이 등장한다. 이 두 편의 영화들은 레즈비언이 등장하기 위한 재현의 조건을 제시한다. 그것은 범죄자로서의 레즈비언, 공범 관계의 두 여성, 여성의 욕망과 범죄의 비례 관계, 실패한 이성애 여성의 선택으로서의 레즈비언 섹슈얼리티, 어머니의 부재가 낳은 비정상적인 섹슈얼리티로서의 레즈비언 섹슈얼리티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는 규범적인 정상성보다 우월한 일탈적인 비정상성을 상징한다. 그리하여 영화는 법과 언어의 질서에 균열을 내는 감각과 비언어의 소유자이자 저항적 주체로서 10대 레즈비언을 등장시킨다. 식민지 시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80년대 광주의거를 거친 한국역사의 남성 주체성이 맺는 관계가 본격적으로 고찰된 시기 또한 신르네상스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시절>과 <박하사탕>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편의 영화는 다른 방식으로 역사와 남성 주체성을 접합시키는 데 <아름다운 시절>은 아버지에 순응하는 아들을 통해서 민족의 역사를 긍정하는 애국주의적 방식으로, <박하사탕>은 자살을 통해서 민족의 역사라는 자아-이상을 거부하는 자학적인 아들을 통해서 역사를 알레고리화한다. 한편 신르네상스 시가의 대표적인 영화인 <쉬리>는 분단 문제와 여성의 관계를 멜로와 액션의 혼합인 블록 버스터 장르 속에서 빚어낸 영황이다. 이 영화는 분단에 처한 한국의 상황을 강등적이고 복합적인 여성 정체성으로 알레고리화해서 역사와 여성의 보다 복합적인 관계를 펼쳐보인다. 이 영화는 분단의 희생자로서의 민족 알레고리고서의 여성과 액션 영화의 총을 든 여성이라는 도상을 결합, 능동적이면서 변화하는 여성 이미지와 정태적이면서도 고착된 분단 상황이 모순적으로 결합된 토착적이면서도 절충적인 블록 버스터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90년대 말 ‘신르네상스’ 시기 한국영화는 정형화된 성적 재현들을 탈피하면서 레즈비언 섹슈얼리티의 재현 가능성을 질문, 새로운 욕망의 경제를 펼쳐보였고 역사 및 민족 이데올로기와 여/남의 주체성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심문, 역사에 대한 거듭 쓰기를 시도해서 전례 없는 변화의 사회적 의미를 만들어 낸 것이다.

keywords
1990년대, 신르네상스기의 한국영화, 젠더/섹슈얼리티, 재현, 레즈비언 섹슈얼리티, 남성 주체성, 복합적 여성 정체성, 역사의 알레고리화,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