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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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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SN1229-4632
  • E-ISSN2733-5925
  • KCI

김말봉의 대중소설 『찔레꽃』의 사상 —휘트먼과 아리시마 다케오, 그리고 아나키즘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20, v.0 no.51, pp.170-198
https://doi.org/10.15686/fkl.2020..51.170
서정자 (초당대학교)

Abstract

작가는 오랜 시간 ‘찔레꽃’을 인간의 행복에 비유하여 사유해온 듯하며 그렇기에 소설 『밀림』에서도 『찔레꽃』에도 「찔레꽃」 노래가 등장하며 작가의 말에서도 “사람은 모든 대가(對價)를 다 밧첫슴에도 불구하고 손에 쥔 것은 왕왕이 쓸쓸한뷘 가지뿐일 때가 많음에랴! 참으로 꺽기 어려운 찔레꼿!”이라 하였다. 『찔레꽃』 의 주인공 안정순은 가시에 찔리면서도 모성의 전형처럼 주어진 길을 걸어간다. 작가는 자신의 개신교 신앙을 넘어 가톨릭의 성모상을 등장시키고 주인공 안정순을 이 성모상과 함께 찔레꽃의 상징으로 그렸다. 성모와 안정순은 모성의 전형이면서도 가시 돋친 빈 가지의 슬픔을 감내하는 존재들이다. 어렵게 피어난 꽃은 어느새 하르르 지고 안정순을 향하여 사랑하고 오해하며 멸시하고 짓밟던 사람의 부끄러운 얼굴들이 정순의 모성에 기대어 있다. 작가는 안정순의 가시밭길만을 그리고 있지 않다. 휘트먼이 선과 악, 남자와 여자, 백인과 흑인, 부자와 빈민 등 분리 대립된 가치와 제도로 인한 차별과 핍박을 모두 긍정하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듯이 소설에서 제도에 의해 분리되고 억압받는 각양각색의 인물들은 휘트먼의 사상을 드러내는 역할을 맡아 찔레꽃의 상징에 응한다. 작가는 대중소설에 사상성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다양한 인물에 잠입시켜 흥미를 유지하면서 사상성을 성공적으로 담아냈다. 강원도에 농업공동체를 구상하고 실천해 나아가려는 경구의 기획을 중심으로 적서차별 철폐와 농촌공동체의 재건, 빈부격차의 해소, 죽음의 묘사에서 종교의식의 합일 등을 보여주고 가부장주의와 남성우월주의를 비판하면서 남녀평등을 웅변으로 부르짖기도 하였다. 본고는 휘트먼의 혁신적사상을 받아들인 아리시마 다케오의 사상적 역정이 김말봉의 휘트먼 수용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휘트먼의 사상과 함께 참고하여 『찔레꽃』의 사상을 규명해보았다. 찔레꽃의 사상을 육화해 보여준 존재 안정순은 작가의 삶에 대한 비극적 인식을 나타내며 동시에 성모마리아 이미지로 그린 찔레꽃이다. 신 구교의 경계를 넘어 찔레꽃을 삶의 상징으로 제시한 작가가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돈과 사랑을 좇는 꽃들이 모두 진 빈 가지의 성모 이미지 또는 모성이야말로 우리 삶의 구원이라는 사상이다.

keywords
Kim Mal-Bong’s Jjillekkot(The Brier Flower), thoughts of Jjillekkot, Walt Whitman, Leo Tolstoy, George Steiner, motherhood, Kikuchi Kan, Arishima Takeo, Lincoln, Anarchism, 김말봉의 『찔레꽃』, 『찔레꽃』의 사상, 월트 휘트먼, 톨스토이, 조지스타이너, 모성, 기쿠치 칸, 아리시마 다케오, 링컨, 아나키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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