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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SN1229-4632
  • E-ISSN2733-5925
  • KCI

고정희 시에 나타난 불화의 정치성 —마당굿시를 중심으로

The Politics of Discord Appeared in Poems of Goh Jung Hee –Focusing on Madang-gut poem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21, v.0 no.53, pp.161-191
https://doi.org/10.15686/fkl.2021..53.161
이은영 (경희대학교)

초록

고정희의 마당굿시는 경계를 넘나들며 현실을 투영함으로써 당대의 가부장적 질서와 군부독재에 의한 정치적 질서, 사회적 위계질서에 대해 긴장과 갈등을 유발한다. 이를 통해 구획화된 사회적 질서의 양상을 드러내 긴장과 갈등을 촉발한다. 마당굿시는 시인이 시의 형식적 변화를 통해 시대적 소명의식을 부각시키는 방법으로 간구된 시의 양식이며 마당굿시의 내용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1980년대의 사회적 상황을 점차적으로 가시화한다. 첫 번째, 두 번째 마당굿시에서 주술적화자가 불러내는 대상은 억압된 민중인 “우리 임”으로 나타나나, 세 번째 마당굿시에서는 구체적인 양상으로, 개별적으로 호명된다. 또한 마당굿시가 드러내는사회적 상황은 첫 번째 마당굿시에서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우리 임을 그리워하는 진혼의 형태로 드러난다면 두 번째 마당굿시에서는 현실 세계를 귀신 들린 상황으로 역설적으로 응시하여 1980년대 사회의 고정화된 몫의 질서에 균열을 가함으로써 보이지 않던 자들을 보이게 한다. 이후 세 번째 마당굿시에서는 기존의 지배질서를 고착화하고자 하는 정치적, 사회적 세력에 불화하며 목소리를분명하게 나타낸다. 노동자, 농민, 여성을 둘러싼 차별과 배제의 구조와 상황을보여주고, 군부 독재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군부독재에 대항하고 투쟁한 자들이 자신을 대변할 언어적 체계를 가지지 못했던, 차별의 사회적 구조 속에서 공동체의 중심에서 배제되었던 노동자들임을 재현한다. 그들은 권한과 능력이 없는 자로서, 몫이 없는 자로서 사회의 정치적 틀에서 배제되어왔지만, 분할된 세계에 균열을 일으키는 계쟁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와 몫을 정당하게 주장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마당굿시는 우리의 사회가 이러한 불화의 힘을 통해 평등에 가까워지고 해방됨을 보여줌으로써 정치적 주체화의 새로운 형태를만들어 고정희의 시가 가진 정치성을 가시화 한다.

keywords
고정희, 마당굿시, 굿시, 장시, 여성시, 불화, 정치성, 감각의 나눔, 1980년대, Goh Jung Hee, Madang-gut poem, Gut poem, Long poem, Feminine poem, Discord, Politics, Sharing of senses, 1980s

Abstract

Goh Jung Hee’s Madang-gut poem transcends boundaries and projects reality, causing tension and conflict between the patriarchal order, the political order caused by the military dictatorship, and the social hierarchy. Through this, the aspect of a compartmentalized social order is revealed, triggering tension and conflict. Madang-gut poem is a style of poetry that the poet sought as a way to emphasize the sense of vocation of the times through the formal change of poetry. And the content of Madang-gut poem gradually visualizes the social situation of the 1980s with the passage of time. In the first and second Madang-gut poems, the object sung by the magical narrator appears as “us” of the oppressed people, but in the third Madang-gut poem, in a specific aspect, they are individually called out. Also, the social situation that Madang-gut poem reveals is revealed in the first Madang-gut poem in the form of a remorse that longs for us at the borderline between life and death. However, in the second Madang-gut poem, by paradoxically staring at the real world as a haunted situation, the invisible is made visible by inflicting a rift on the order of the fixed share of society in the 1980s. After that, in the third Madang-gut poem, the voice is clearly expressed in discord with the political and social forces that are trying to fix the existing ruling order. It shows the structure and situation of discrimination and exclusion surrounding workers, peasants and women, and criticizes the military dictatorship harshly. And it reproduces that those who fought against the military dictatorship were workers who were excluded from the center of the community in the social structure of discrimination who did not have a linguistic system to represent them. Although they have been excluded from the political framework of society as people without authority and ability and without a share, they appear in the form of legitimately claiming their voice and share through a conflict that causes cracks in the divided world. And Madang-gut poem visualizes the politicity of Goh Jung Hee’s poetry by creating a new form of political subjectivization by showing that our society is closer to equality and liberated through the power of this discord.

keywords
고정희, 마당굿시, 굿시, 장시, 여성시, 불화, 정치성, 감각의 나눔, 1980년대, Goh Jung Hee, Madang-gut poem, Gut poem, Long poem, Feminine poem, Discord, Politics, Sharing of senses, 198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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