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유씨삼대록』의 ‘장혜앵’이라는 여성인물이 개과(改過) 이후 천선(遷 善)을 통해 독보적 인물로 거듭나는 과정의 서사화에 주목하여 『유씨삼대록』이장편소설의 개과천선 서사에서 이룩한 성과를 고찰하였다. 먼저 ‘유사 사건을 통한 시험대 통과하기’와 관련하여, 장혜앵 서사의 ‘미장아빔’인 장설혜 서사를 통해 장혜앵은 과거와는 다른 현재의 개과천선한 모습을 명시한다. 이는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기’ 단계이다. 다음으로 ‘도덕성 고양을 통한 자질 현시하기’ 와 관련하여, 장혜앵은 자기 수양을 통해 성현군자인 진양공주를 대신하는 독보적 인물로 격상된다. 이는 ‘새로운 자신으로 거듭나기’ 단계이다. 마지막으로 ‘주변의 멸시를 관대한 처사로 넘어서기’와 관련하여, 관용적 태도로 미세한 혐오의 불씨마저 없애고 장혜앵은 가문의 총부로서의 모습을 확고히 한다. 이는 ‘독보적 존재로서의 마지막 관문 통과하기’ 단계이다. 요컨대, 17세기 말~18세 초 『유씨삼대록』은 ‘장혜앵’을 통해 개과한 여성이 시가에서 독보적 존재로 거듭나는과정을 전경화함으로써, 장편소설의 개과천선 서사에서 중요한 한 획을 긋고 있다. 인간의 본질 혹은 여성의 처지에 대한 작가의 깊이 있는 문제의식을 노정하는가운데, 개과천선하는 인간 혹은 여성의 이상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유씨삼대록』은 그 의의가 크다.
This thesis focused on the narrativization of the transformation of Jang Hye-aeng, the female character of Yussisamdaerok (劉氏三代錄), who is reborn as an unrivaled member of her husband’s family through repentance and reform. Through this, I attempt to consider the achievements of Yussisamdaerok in the narrative of repentance and reformation. To this end, I divided this survey into three categories: 1) passing the test through similar cases, 2) showing qualities by enhancing morality, 3) and generous treatment of the contempt around her. First, “passing the test through similar cases” may be summarized as follows. The narrative of Jang Seol-hye, which appears as a mise en abyme of the narrative of Jang Hye-aeng, serves as a mirror reflecting the narrative of Jang Hye-aeng. Jang Hye-aeng is clearly differentiated from Jang Seol-hye with her fair demeanor, making her appear clearly different from her past sinful self. This can be said to be an epic device that embodies the step of ‘escaping from the past’. Second, the following is related to “showing qualities by enhancing morality.” Through moral discipline and an excellent performance, Jang Hye-aeng emerges as an unrivaled figure replacing the vacancy of Princess Jinyang, the most ideal figure in Yussisamdaerok. Jang Hye-aeng, who was enlightened by Princess Jinyang’s teaching, is now revered by the family as an incarnation of Princess Jinyang. This can be said to be a step toward a ‘rebirth as a new self’. Third, the “generous treatment of the contempt around her” can be explained as follows. Jang Hye-aeng establishes her status as the eldest daughter-in-law of the family by eliminating the lingering embers of hatred. Due to her previous behavior, Mrs. Sun gives a look of contempt and disgust. However, Jang Hye-aeng, through her extremely generous and polite behavior, sheds the shadow of such hatred and establishes herself as the eldest daughter-in-law of the Yu family in name and reality. This functions as the step of “passing through the last gateway as an unrivaled being.” In short, Yussisamdaerok marks an important milestone in narratives of repentance and reformation in the late 17th and early 18th centuries by portraying the process of becoming an unrivaled member of one’s husband’s family through the female character of Jang Hye-aeng. It is not uncommon for a woman to correct her mistakes in full-length novels, and it is a remarkable achievement that depicts a woman who is reborn as an exceedingly unique person. These observations are based on the author’s deep awareness of human nature and the situation of women. It is significant in that it presents the most ideal model of human beings who are striving to improve themselves.
국립중앙도서관본 『유씨삼대록』 20권 20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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