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허스토리」와 「아이 캔 스피크」는 ‘말하는 서벌턴’으로서의 ‘위안부’와 ‘성찰하는 포스트메모리 세대’를 재현했다는 점에서 기존 ‘위안부’ 영화와 다른 성취를 보여준다. 또한 제국 일본의 지배가 종결된 이후에도 착종, 지속되었던 냉전체제 하 여성 몸과 섹슈얼리티의 동원 및 착취 그리고 우리 안의 가부장제에 대한성찰을 서사화했다는 점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 사회의 공공 기억이 진전한 지점을 드러낸다. 그러나 두 영화는 트랜스내셔널 법적 장에서 수행된 전 ‘위안부’들의 발화 행위를 1990년대 일본의 법정은 듣지 않았고, 2000년대 초반 미국 의회는 세계 최초로 들었다고 재현함으로써 냉전의 한, 미, 일 관계를 재상연한다. 또한 증언을 전수받는 포스트메모리 세대가 철저히 한국인이라는 점은 ‘위안부’ 문제의 트랜스내셔널화와 복합적 시간성에 대한 무관심을 드러낸다. 그 결과 성찰은 국경 바깥을 넘어가지 못한다. 한국 사회에서 ‘위안부’ 문제를 구성하는 식민주의와 냉전 체제의 착종이라는 복합적인 시간성은 어떻게 재현될 수 있을 것인가? 본 논문은 이 질문이 멈춰있는 지점이 한국 사회 ‘위안부’ 문제가 멈춰 서 있는 바로 그 지점이라는 것을 드러냄으로써 한국에서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공 기억이 진전시켜야 할 상상력을 구체화하고자 시도하였다.
김현석, 「아이 캔 스피크」, 2017.
민규동, 「허스토리」, 2018.
박유하, 『제국의 위안부』, 뿌리와이파리, 2013.
테사 모리스 – 스즈키, 김경현 역, 『우리 안의 과거 – 미디어·메모리·히스토리』, 휴머니스트, 2006, 173쪽.
하나후사 도시오·하나후사 에미코, 고향옥 역, 『소송과 한국의 원고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한 28년의 기록 – 관부재판』, 도토리숲, 2021.
Kim, Elaine H. and Chungmoo Choi(eds.), Dangerous Women: Gender and Korean Nationalism, New York: Routledge, 1997.
Kwon, Heonik, The Other Cold War, New York: Columbia University Press, 2010.
Chen, Kuan-Hsing, Asia as Method: Toward Deimperialization, Durham and London: Duke University Press, 2010.
Yoneyama, Lisa, Cold War Ruins: Transpacific Critique of American Justice and Japanese War Crimes, Durham and London: Duke University Press, 2016.
강가람, 「2000년 여성국제법정을 통해 본 초국적 여성 연대의 가능성 – 한일 사회 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중심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 석사학위논문(미간행), 2006, 1-119쪽.
강경래, 「위안부 피해자 영상의 “포스트 – 기억 세대” 양식으로의 변화와 사회문화적 함의 읽기」, 『인문논총』 제75권 4호,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2018, 229-262쪽.
권은선, 「‘용납할 수 없는 것’을 이미지화 한다는 것의 의미: 영화 〈귀향〉의 성/폭력 재현을 중심으로」, 『여성학논집』 제34권 1호, 한국여성연구원, 2017, 3-28쪽.
권은선, 「일본군 위안부 영화의 자매애와 증언전수 가능성」,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제17권 8호, 한국콘텐츠학회, 2017, 414-421쪽.
권은선, 「증언, 트라우마, 서사 –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의 일본군 ‘위안부’ 영화」, 『아시아영화연구』 제12권 2호, 부산대학교 영화연구소, 2019, 7-32쪽.
김수진, 「트라우마의 재현과 구술사: 군 위안부 증언의 아포리아」, 『여성학논집』 제30권 1호,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원, 2013, 35-72쪽.
김지언, 「냉전기 한국사회의 기억의 정치학: 〈사르빈 강에 노을이 진다〉속 군인과 ‘위안부’ 표상을 중심으로」, 『아시아여성연구』 제60권 2호, 숙명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연구원, 2021, 79-118쪽.
김청강, 「‘위안부’는 어떻게 잊혀졌나? 1990년대 이전 대중영화 속 ‘위안부’ 재현」, 『동아시아문화연구』 제71호,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2017, 149-193쪽.
김현경, 「냉전과 일본군 ‘위안부’: 배봉기의 잊혀진 삶 그리고 주검을 둘러싼 경합」, 『한국여성학』 제37권 2호, 한국여성학회, 2021, 203-236쪽.
문재원·조명기, 「관광의 경로와 로컬리티 – 부산관광담론을 중심으로」, 『인문연구』 제58호, 영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2010, 825-860쪽.
박정미, 「발전과 섹스: 한국 정부의 성매매관광정책, 1955-1988년」, 『한국사회학』 제48권 1호, 한국사회학회, 2014, 235-264쪽.
박정미, 「성 제국주의, 민족 전통, 그리고 ‘기생’의 침묵 – ‘기생관광’ 반대운동의 재현정치, 1973-1988년」, 『사회와 역사』 제10호, 한국사회사학회, 2014, 405-438쪽.
박현선, 「일본군 ‘위안부’의 영화적 기억과 크로노폴리틱스」, 『대중서사연구』 제26권 1호, 대중서사학회, 2020, 175-209쪽.
손희정, 「기억의 젠더 정치와 대중성의 재구성: 대중 ‘위안부’ 서사를 중심으로」, 『페미니즘 리부트』, 나무연필, 2017, 234-261쪽.
이지은, 「민족주의적 ‘위안부’ 담론의 구성과 작동방식」, 『여성문학연구』 제47호, 한국여성문학회, 2019, 379-409쪽.
이지은, 「일본군 ‘위안부’ 운동 초기 증언의 교차적 듣기: 『조선인 군대 위안부(朝鮮人軍隊慰安婦)』(1992)와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1,2(1993, 1997)을 중심으로」, 『역사연구』 제42호, 역사학연구소, 2021, 61-96쪽.
이혜령, 「그녀와 소녀들 – 일본군 ‘위안부’ 문학/영화를 커밍아웃 서사로 읽기」,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 민음사, 2018, 116-152쪽.
조경희, 「4장. 한일협정 체제하 재일조선인의 국적과 분단 정치」, 『‘나’를 증명하기 – 아시아에서의 국적·여권·등록』, 이정은·조경희 편, 한울아카데미, 2017, 119-144쪽.
주유신, 「위안부 영화와 역사쓰기의 새로운 도전:〈귀향〉과 〈눈길〉을 중심으로」, 『동북아 문화연구』, 제51호, 동북아시아문화학회, 2017, 95-111쪽.
최은수, 「1960년대 일본의 전쟁기억/주체/‘위안부’ – ‘위안부’ 언설과 영화표상」, 『아시아여성연구』, 제58권 3호, 숙명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연구원, 2019, 153-176쪽.
최은주, 「전후 일본의 조선인 위안부 표상, 그 변용과 굴절: 춘부전의 출판/영화화 과정에서 드러나는 전후 일본의 전쟁기억/표상/젠더」, 『페미니즘 연구』 제14권 2호, 한국여성연구소, 2014, 3-28쪽.
키쿠치 나츠노, 「내셔널리즘에서 식민주의로: 오키나와 A사인 제도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식민주의, 전쟁, 군 ‘위안부’』, 선인, 2017, 137-161쪽.
허윤, 「‘우리 할머니’들의 이야기와 기억의 물화 – 일본군 ‘위안부’ 표상과 시민다움의 정치학」, 『구보학보』 제27호, 구보학회, 2021, 375-407쪽.
허윤, 「일본군 ‘위안부’ 재현과 진정성의 곤경 – 소녀와 할머니 표상을 중심으로」, 『여성과 역사』 제29호, 한국여성사학회, 2018, 131-163쪽.
Gluck, Carol, “Operations of Memory: ‘Comfort Women’ and the World,” eds., Jager, Sheila Muyoshi and Rana Mitter, Ruptured Histories: War, Memory, and the Post-Cold War in Asia, Cambridge and London: Harvard University Press, 2007, pp.47-77.
Gluck, Carol, “What the World Owes the Comfort Women,” eds., Jie-Hyun Lim and Eve Rosenhaft, Mnemonic Solidarity: Global Interventions, Cham: Palgrave Macmillan, 2021, pp.73-104.
Spivak, Gayatri Chakravorty, “Can the Subaltern Speak?,” eds., Cary and Lawrence Grossberg, Marxism and the Interpretation of Culture, Basingstoke: Macmillan, 1988, pp.271-313.
권명아, 「‘대중혐오’와 부대낌의 복잡성」, 『문학동네』 통권 87호, 2016 여름, 530-539쪽.
손열, 「위안부 합의 100일, 한일관계는 어디로」, 『EAI 논평』, 동아시아연구원. 2016.4.12. [http://eai.or.kr/data/bbs/kor_report/201604121730282.pdf ] 2022.2.20. 검색완료.
송효정, 「현재적 의미가 봉쇄당한 고통의 무기력함」, 『문학동네』 통권 87호, 2016 여름, 540-549쪽.
오혜진, 「무수한 ‘말 걸기’의 역사, ‘아이 캔 스피크’」, 『한겨레』, 2017.10.1.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813297.html] 2022.2. 20. 검색완료.
웹진 결 편집팀, 「대중매체를 통해 바라본 일본군 ‘위안부’의 재현 〈3부〉– 재현물로서 〈허스토리〉의 성공과 실패」, 2022.2.7. [https://kyeol.kr/node/154] 2022.2.20. 검색완료.
장수희, 「비명이 도착할 때: 〈귀향〉을 둘러싼 각축전과 말없는 비평」, 『여/성이론』 제34호, (사)여성문화이론연구소, 2016, 226-236쪽.
https://www.internationalcrimesdatabase.org/Case/981/The-Prosecutorsand-the-Peoples-of-the-Asia–Pacific-Region/ 2022.2.22. 검색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