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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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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SN1229-4632
  • E-ISSN2733-5925
  • KCI

학살된 ‘양민(良民)’, 그리고 여성들 — 노근리 사건 이후를 그리는 이현수 소설의 의도된 산만함에 관해

Massacred “Good People” (yangmin) and Women — A Study of Intentional Distraction in Lee Hyeon-soo’s Novels Depicting the Period Following the Nogeun-ri Incident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22, v.0 no.57, pp.39-57
https://doi.org/10.15686/fkl.2022..57.39
이한나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연구소)

초록

이현수의 소설 『나흘』은 1950년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충북 영동에서 미군에의해 자행된 민간인 학살인 ‘노근리 사건’을 다룬다. 고향 영동으로 돌아온 다큐멘터리 감독 김진경이 노근리 사건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마을의 과거를 살피며 자신의 집안을 돌아보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소설은 기존 관점에서는 노근리 사건이 굳건히 중심을 잡지 못한 채 여러 서사가 여기에 중첩되어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지적된다. 이 소설을 두고, 본고에서는 노근리 사건 ‘이후’를 그리는 이 작품이 ‘산만함’을 경유하여 가리키고 있는 바는 과연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노근리 사건의 진실을 좇는 과정이 왜 산만하게 에둘러 표현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학살된 ‘양민(良民)’의 곁에 놓인 여성 화자를 쫓아 묻는 이 글은, 『나흘』이 ‘김진경’과 ‘뻐들네’라는 두 인물로 학살 이후 두 갈래의 삶, 즉 회복의정치학에 응하는 삶과 ‘회복’의 테두리에 들어서지도 못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추적한다. 노근리 사건의 ‘사라진 여성들’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들로구성된 이현수의 소설은 희생당한 ‘양민’을 재현하는 문제와 동떨어져, 학살 이후 여성의 삶이란 한 겹의 시선에서는 결코 거두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하고있다.

keywords
Korean War, Massacre, Nogeun-ri Incident, Yangmin, Women, Lee Hyeon-soo, Four Days, Intentional Distraction, 6·25 전쟁, 학살, 노근리 사건, 양민(良民), 여성, 이현수, 『나흘』, 의도된 산만함

Abstract

Lee Hyun-soo’s novel Four Days deals with the Nogeun-ri Incident, a massacre of civilians carried out by US forces in Yeongdong, North Chungcheong Province, from July 26 to 29, 1950. In the novel, documentary director Kim Jin-kyung returns to her hometown of Yeongdong and looks back on the history of the village and her family in order to plan a television program on the subject of the Nogeun-ri Incident. The narrative has been criticized for how it overlaps here, and it lacks a sense of completeness. This paper examines what exactly Lee Hyun-Soo’s novel, which depicts the period after the Nogeun-ri Incident, implies through its treatment of “distraction.” This article asks the female narrator, who exists alongside the massacred “good people” (yangmin), why the process of revealing the facts of the Nogeun-ri Incident had to be expressed in a distracting manner. The narrative traces how the two characters lived two very different lives after the massacre: One is a life that responds to the politics of reconstruction, while the other is a life that is unable to even approach the space of “reconstruction.” Lee Hyeon-soo’s novel, which attempts to get increasingly closer to the “disappearing women” of the Nogeun-ri Incident, does not engage directly with the problem of reproducing the “yangmin” who sacrificed, and it demonstrates that the life of a woman after the massacre is never confined to a single point of view.

keywords
Korean War, Massacre, Nogeun-ri Incident, Yangmin, Women, Lee Hyeon-soo, Four Days, Intentional Distraction, 6·25 전쟁, 학살, 노근리 사건, 양민(良民), 여성, 이현수, 『나흘』, 의도된 산만함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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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 『나흘』, 문학동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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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노근리, 그해 여름』, 사계절, 2005, 1-231쪽.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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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노근리사건지원팀 편, 『노근리 사건 사실조사 증언청취록』, 노근리사건희생자심사및명예회복실무위원회, 2009, 1-571쪽.

5.

이현수, 『우리가 진심으로 엮일 때』, 문학동네, 2020, 149-200쪽.

6.

김남혁, 「노근리 사건의 문학적 형상화와 그 한계」, 『민족문화연구』 제67호, 민족문화연구원, 2015, 249-275쪽.

7.

소현숙, 「신체에 각인된 전쟁의 상처와 치유—한국전쟁기 노근리 피해자 구술에서 나타난 장애와 젠더」, 『동방학지』 제197호, 국학연구원, 2021, 199-224쪽.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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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장경렬, 「노근리 사건의 문학적 형상화가 갖는 의의를 찾아서—정은용, 제인 앤 필립스, 이현수의 소설 읽기」, 『동아문화』 제53호, 서울대학교 동아문화연구소, 2015, 101-1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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