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인간은 생존을 위해 먹기도 하지만 음식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고, 경험과문화를 공유한다. 하지만 “음식의 성정치”에서 고기는 남성의 지배 관점에서 여성을 소외시키고 주변화하면서 동물과 같이 대상화한다. 이에 채식주의–페미니즘 이론은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과 동물에 대한 억압적 구조를 연결하여 지배구조에 대한 반성을 요구하고 억압에 대항하고자 한다. 하지만 채식–여성, 육식– 남성은 오히려 음식의 성정치의 이분법과 결합해 왜곡된 이원론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는 위험성을 내포한다. 즉 필수적인 ‘식’생활이지만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서 생산해 낸 채식과 여성(유약함, 부드러움, 순응적 등)에 대한 왜곡된 담론이 강화되면서 채식과 여성의 비주류적 연대라는 성향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채식과 페미니즘을 연결하는 것에 있어서는 다양한 근거와 이론적자료가 있음에도 실제적으로 채식을 하지 않거나, 육식을 하는 여성들은 소외되고 설명되지 못한다. 본고의 연구주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다. 여성의 육식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인가? 에 대한 답을 채식주의 주인공이육식을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영화 〈RAW〉를 통해 찾고자 한다. 채식주의자로서 소외된 존재에서 가부장제 질서 문화와 남성적 학교 구조에 대항하고자 할수록 주인공은 육식에 눈을 뜨고 나아가 인육을 욕망한다. 영화는 육식과 여성은반대에 위치해 있을 것이라는 이원론적인 텍스트들을 해체함과 동시에 ‘여성의육식’을 왜곡된 이원론이 만들어낸 표상으로서의 여성과 억압과 폭력적인 구조속에서 대항하고 있는 것으로 의미화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처럼 ‘여성의 육식’을 의미화 할 수 있는 텍스트의 발견은 곧 음식과 성정치에 있어서 주류의 대항으로 비주류가 아닌 새로운 담론으로 “여성의 육식”을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