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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the story of a suffering woman' in the New-style novels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01, v.0 no.6, pp.111-134
Kim, Ky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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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여인 수난이야기’는 우리 문학사에서 담화를 이루거나 구조화하는데 작용하는 하나의 내적 형식으로 자주 등장한다. 이 이야기 형식은 설화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본격문학과 대중문학 모두에 비교적 넓게 분포되어 있으므로, 우리 고유의 특징적 담화 양식으로 볼 만하다. 여인 수난이야기는 말 그대로 여인이 수난을 겪는 것을 중심사건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수난’이라는 용어의 성격상 일종의 수동성을 전제한다. 이 이야기에서 여인은 본인이 자초했건 그렇지 않았건 ‘원치 않은’ 수난을 당하고, 어떠한 과정을 거쳐 행복해지거나 불행해진다. 따라서 그것이 어떤 수난이냐, 또 어떻게 해결되느냐는 이러한 이야기 형태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수난의 성격과 해결 양상을 규명하는 일은 작품 자체의 논리에 접근하는데 중요하다. 이 글은 신소설을 대상으로 여인 수난이야기의 구조를 분석하여 밝히고, 이것을 바탕으로 그러한 이야기를 생산하고 지배한 당대의 규범이 무엇인지 하는 문제에 접근한다. ‘수난의 성격과 대응 방식’을 살핀 결과, 여인 수난이야기에서 인물의 성격과 수난의 성격은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 이 점은 여인이 수동적 인물이라는 점과 관련된다. 또한 여인이 수동적이기 때문에, 신소설의 여인 수난이야기에서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경우 반드시 조력자가 존재한다. 이 점은 여성을 남성에 의하거나 남성을 통해 행복해지는 존재라고 인식하는 사회적 맥락이 작용한 결과로 생각된다. ‘수난의 해결 과정과 원리’에 주목하여 살핀 결과, 대부분이 ‘권선징악’의 지배를 받고 있음이 드러난다. 작품 내의 대립소를 중심으로 여인 수난이야기의 선악 개념을 분석한 결과 선은 악에 비해 그 실체가 분명하지 않고, 악은 본성적인 것, 무지몽매함, 어지러운 세태, 땅에 떨어진 도덕성 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작품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적 측면에 접근하면, 신소설의 여인 수난이야기는 역사적 문맥을 도외시하고 독자에게 운명론적이고 순응적인 사고를 갖게 하여 현실에 안주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신소설의 여인 수난이야기가 지닌 한계점이다. 이 글은 신소설의 여인 수난이야기로 범위를 한정하였지만, 여인 수난이야기는 우리 문학사에서 그 전통이 오랜 만큼 이를 통시적ㆍ공시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우리의 문학적, 혹은 문학적 맥락을 읽기에 중요한 텍스트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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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