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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the body expectorating blood and modernity in Lee Sang's novels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01, v.0 no.6, pp.159-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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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상 문학에 대해 육 백 여 편에 달하는 많은 글들이 쓰여졌음에도 불구하고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의 문학을 발생시키는 본질적인 토대인 몸을 배제해 왔기 때문이다. 그의 문학 특히 그의 소설이 드러내는 근대 및 근대성은 몸으로 말해진 혹은 몸으로 구현된 실체들이다. 몸으로 근대 및 근대성을 체험한다는 것은 그의 소설이 근대 및 근대성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몸이 근대의 현상과 본질, 인식과 실천, 의식과 무의식, 과정과 실재 등을 모두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본고에서는 몸 체험에 주목하여 그의 소설이 드러내는 근대 및 근대성을 탐구해 보았다. 몸은 그 특성상 역동성을 강하게 드러내며, 이것은 소설의 말과 관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텍스트의 육화로 이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즉 몸은 텍스트와 발생론적인 인과성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 주목하여 이상 소설의 글쓰기 주체가 보여주는 자신의 주관화된 각혈하는 몸과 그것을 객관하고 타자화한 창부의 몸 중에서 먼저 각혈하는 몸을 통해 어떻게 근대성을 발견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말하기 주체 자신의 각혈하는 몸, 다시 말하면 피를 쏟으면서 점점 탕진되어 가는 몸을 통해서는 육체와 정신의 아이러니와 페러독스, 자기 소외라는 이중화된 근대의 구조와 근대적인 실존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읽어낼 수 있었다. 글쓰기 주체 자신의 각혈하는 몸을 통해 드러나는 이러한 특성은 모두 근대의 본질에 닿아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중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근대는 이미 출발부터가 이중적이었다. 이를테면 근대를 성립시킨 계몽이성이 자유로운 인간의 탄생을 가져온 동시에 인간에게 새로운 압제와 질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거나 주체성의 원리에서 비롯된 지복(至福) 자유가 인륜적 조화의 상실을 가져왔다는 점, 혹은 자연의 지배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킨 계몽의 형식 바로 그것 속에 인간을 복속 시키는 야만이 잠재되어 있다는 사실 등은 근대의 이중성을 잘 말해주고 있는 예라고 할 수 있다. 근대의 본질을 내장하고 있는 이러한 이중성을 드러낸다는 것은 작가의 근대에 대한 통찰이 깊이를 획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그것이 관념이나 인식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몸에 대한 체험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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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