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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re and Illusion dancing in the growth myth-A study on Park Bum shin`s 「Deeper sleep than death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01, v.0 no.6, pp.194-225
Kim, Hyun-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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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는 박범신의 「죽음보다 깊은 잠」을 통해 1970년대 대중소설의 면모를 점검하고자 하는 시론이다. 일반적으로 1970년대 대중소설은 도시성, 성, 그리고 일상성의 문제를 중심과제로 타자, 특히 여성의 생존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소설은 도시성, 성, 그리고 일상성을 통해, 자율적인 주체 구성과정을 보여주는 요소가 아니라, 지배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왜곡된 타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1970년대 타자, 특히 여성의 문제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별들의 고향」이나 「겨울여자」에서의 주인공들의 타자로서의 삶은 결코 한 개인의 위선이나 잘못에 의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은 사회에 의해서 왜곡되고 사회로부터 철저히 소외당한다. 이러한 타자의 삶의 왜곡은 산업사회의 모순과 연결되면서, 산업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의 삶의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의문을 제기한다. 반면에 「죽음보다 깊은 잠」의 주인공들은 그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들은 타자로서의 삶을 인식하고, 그것으로부터 탈주하여 상류 계층에 편입되려는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위선이나 비윤리적인 방법을 택하는 것도 불사한다. 즉 그들은 상류 계층의 삶에 자신의 삶-주변부인의 삶을 잘못 투사함으로써, 환상과 실재사이에 경계가 생기게 된다. 그러나 곧 환상과 실재의 경계마저 사라지고, 환상을 실재로 착각하게 된다. 이러한 착각이 수직 욕망의 질주를 더 가속화시킨다. 그러나 타인에 의해 실재가 폭로되면서, 주인공들은 더 철저하게 사회로부터 소외된다. 그러나 이 소설은 산업사회의 소외된 계층이나 여성의 삶의 문제를 깊이 있게 접근하지 않고 있다. 도리어 주인공의 좌절이 개인의 위선과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환기한다. 이 소설에서 주목하는 것은 건강한 삶과 대비되는 주인공들의 욕망과 환상이 보여주는 비도덕성과 이기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도덕적인 잣대를 가지고 주인공의 이기심을 질타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런 욕망과 환상으로 질주하기 위해 주인공들이 얼마큼 도시적 환상에 빠지는지, 성적 자유를 만끽하는지, 수직 상승에의 욕망을 위해서 어떻게 노력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비참하게 좌절하는지에 주목할 뿐이다. 요컨대 이 소설은 주인공의 도덕성이나 이기주의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듯하다가 다시 도시적 경험과 도시적 환상에 푹 빠지게 한다. 이러한 애매한 자세는 사회 전체를 상황을 해석하는 힘이나 사회의 미래를 반영할 유토피아를 선취하거나 잠재적으로 구성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취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표면적으로는 타자, 특히 여성의 삶에 문제제기 하고 있는 듯하나 실제적으로는 당대의 사실주의적 묘사, 그리고 도덕적 경험 및 일탈 등 다양한 구경거리를 제공하는 산업사회의 소비 상품의 유형적 특질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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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