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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Economy of Love and Exploitation -Centering on the Young Girls in Bae Soo-ae’s Novels of the 1990s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24, v.0 no.61, pp.304-338
Lee, Miyoung

Abstract

1990년대 배수아 소설의 ‘새로움’은 90년대 문학의 가치를 새로움의 차원에서구축하고자 했던 지향 속에서 포착되고, 1980년대와 공유하는 인식론적 토대 위에서 이해가능한 방식으로만 해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이 글은 문화경제적 전략으로 ‘새로움’의 본질을 다시 쓴 보리스 그로이스(Boris Groys)의 논의를 참조하여, 1990년대 배수아 소설이 이룩한 혁신의 과정과 논리를 ‘사랑과 착취의 문화경제’로 살펴본다. 1990년대 배수아의 소설은 ‘1988년 이후의 서울’이라는 포스트모던 공간을 배경으로, 한국 사회의 변화가 야기한 ‘위험’에 의해 그 존립을 위협당하면서도 가족이나 계급과 같은 집합적 질서에 귀속되기를 거부하는 여자 아이들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는 전통적으로 가치있는 것으로 간주되었던 공적 영역의 변화가 아니라 결혼·가족과 같은 사적 영역의 변화를 주목하는 시선의 전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배수아의 소설이 한국의 사회질서의 변화와긴밀하게 조응하는 타자–주체로 ‘여자 아이들’을 주목한 것은 기존의 문학 장에서 인정되어 온 전통적·전범적인 주체의 위계를 뒤바꾸는 혁신적 교환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강조되어야 하는 것은, 이 여자 아이들이 가족으로부터 착취/수탈의 대상이 되는 조건 속에서도 ‘자기 고유의 독자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열망을 따라 삶의 지위와 방향을 결정하고자 하면서 ‘너’를 보살피는사랑의 재발명을 요청한다는 점이다. 배수아의 소설 속 여자 아이들이 보여준 다른 삶을 향한 열망과 너를 보살피려는 의지가 결합된 사랑에 대한 갈망은, 여성개인이 존립가능한 사회로의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신자유주의 시대의 여성–개인의 존립 가능성과 방식을 재사유하게 하는 자원이 된다. 1990년대배수아의 소설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keywords
배수아, 새로움, 1990년대, 포스트모더니즘, 여성, 개인, 사랑, 착취, 수탈, 자본주의, 문화 경제, Bae Suah, newness, 1990s, postmodernism, women, love, individual, exploitation, deprivation, capitalism, cultural economy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