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퀴어 느낌의 정치는 섹슈얼리티 실천을 둘러싼 퀴어 정치를 넘어 좋은 삶 내지는 살만한 삶이 무엇인지를 질문하면서, 퀴어한 몸들이 살아내는 삶의 방식과 느낌들에 이름을 붙이고 그 의미를 추적하여 대안적 삶의 다른 가능성을 탐색한다. 본고는 동시대 한국소설에서 퀴어 느낌의 정치에 주목할 때, 김지연, 김병운, 이선진, 김멜라의 소설적 사례들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현상되는 퀴어 즐거움의 양상과 서사적 의미망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서사화된 퀴어 즐거움은 퀴어 느낌들의 아카이브를 구축하는부정성과 긍정성의 분절적 스펙트럼을 포괄하면서 나타나며, 퀴어 인구의 삶에현상되는 즐거움의 내러티브를 통해 규범화된 관계적 삶의 문법들에 질문하고삶의 느낌들을 재정의하려는 위반과 협상의 순간들을 동반한다. 결론적으로 동시대 한국소설에 나타난 퀴어 즐거움은 친밀성, 시간성, 정동체계를 아우르는 규범성의 구성에 대한 성찰적 즐거움을 통해 특권화된 생애 각본에 저항하며, 좋은삶 내지는 살만한 삶의 다른 생성적 계기이자 그 자원으로서 정치적 역능을 구현하는 퀴어 즐거움의 가치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