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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f Lee tae joon's novel 『Chung Choon Moo Sung』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03, v.0 no.9, pp.157-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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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는 1940년 발표된 이태준의 후기 장편 소설인 「청춘무성」을 대상으로 계몽성과 여성성과의 관계를 탐색하였다. 「청춘무성」은 이태준 창편 소설의 특징적인 계몽소설의 구조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근대화 프로젝트의 이념이 서사를 추동하면서 감성/이성. 사적/공적, 육체/ 청신, 자연/문명, 개인/ 사회, 그리고 여성/남성 등의 이항대립적 개념이 작품의 주요한 갈등을 형성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이처럼 근대를 자기목적으로 추구하는 계몽적 서사에 내재된 여성 억압적 특징을 인물의 형상화와 계몽의 성취과정을 통하여 살펴보았다. 작품은 크게 전반부의 애정갈등과 후반부의 사회참여라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야기는 애정이라는 사직인 욕망을 제압한 세 남녀가 사회라는 공적인 영역에 참여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여기에서 공간적인 영역의 이동은 시간적인 메타포로 전이되어 전자가 부정해야할 사적인영역으로서의 전근대적 세계라면 후자는 지향해야 할 공적인 영역으로서 근대적 세계가 된다. 그런데 사적인 영역에서 제시되는 전근대성이 한결같이 여성적 젠더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여성은 근대성에 미달된 영역으로서 계몽을 필요로 하는 열등한 대상일 뿐만 아니라 여성인물들의 자질로 구성되는 여성성은 그 자체로 근대성에 도달하기 데 위험한 방해물로 제시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인물은 소녀적 감상성에 매몰된 미숙한 인물이거나 육체적 열망에 사로잡힌 탕녀로 제시된다. 이들은 모두 비합리적이고 사적인 욕망에 사로찹힌 인물들로 이러한 이미지가 제공하는 감성성과 육체성은 전근대적인 것이자 동시에 여성적인 전유물로 제시되면서 계몽의 서사에 의해 끊임없이 억압되는 욕망의 주요한 내용이 된다. 따라서 전근대적인 표상들은 중립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여성적인 젠더 표상과 은밀히 내통한다. 그리고 결국 근대는 여성성을 억압함으로써 보장된다. 여성들은 성적 정체성이 제거되고 양육의 헌신성만이 강조된 모성과 교사 역할을 통해 공적인 영역에 참여하지만 가부장적인 젠더 경계의 성역할 모델은 엄존하여 영웅적인 남성의 부차적인 역할로 밖에 남지 않는 것이다. 성적욕망과 감성, 그리고 모성을 구성내용으로 하는 사적 영역이 공적 영역에 의해 통제되고 억압되는 이러한 계몽의 담론은 결국 총동원체제라고 하는 전체주의적 식민지 지배담론에 봉사하는 결과로 귀착된다.

keywords
enlightment narrative, sexual desire gender-identity, social sphere, private sphere, 계몽성, 여성성, 감성, 육체성, 성적 욕망, 훈육적 주체, 젠더 경계의 성역할 모델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