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본고는 전후 발간된 여성지인 『여원』이 여성문단의 형성과 여성문학 장의 형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규명하고자 한다. 첫째, 『여원』은 문학내적으로는 ‘여원신인문학상’ 제도를 통해 신진여성작가를 배출하고, 기존의 제2기 여성작가들을 심사위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여성문단의 형성에 기여했다. 문학외적으로는 여성작가들을 좌담회, 강연회, 시론, 독자상담란의 주요 필자로 포섭함으로써 여성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였다 . 둘째, 『여원』은 그동안 여성문학사에서 배제되었던 제 1기 여성작가들을 호명하거나 식민지 시기 여성작가들을 언급함으로써 여성문단의 ‘최초’를 밝히고자 하는 ‘기원에의 욕망’을 드러낸다. 즉 여성문학 장 내지 계보에 관심을 기울인 것이다. 셋째, 『여원』은 여성작가들의 장편소설들을 꾸준히 연재함으로써 195·60년대 문단의 또 다른 지배적 경향이라 할 수 있는 소설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넷째, 전후 여성문단은 독자적인 조직인 <한국여류문학인회>(1965)를 결성하고, 『한국여류문학전집』을 발간하여 여성작가들을 결속시키고 여성문학을 제도화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 . 또한 『여원』은 ‘한국여류문학상’을 제정하여 여성문학 장을 공고히 하고 , 여성문학 정전을 창출하고자 했다. 여성문학 장이 기존 문학제도와는 독립적인 문학상 제정을 하는 과정에서 소설편중 현상, 장편화, 상업성과 같은 일정한 경향을 띠었다는 점은 1960년대 문단 내부에서 ‘여성작가’와 ‘여성문학’이 소비되는 양상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 여성문학 장은 여성지라는 대중적인 매체를 통해 남성문학 장과는 다른 영역을 확보했다. 그 와중에 『여원』을 비롯한 여성지는 여성작가와 작품을 적극 활용하고 스스로 여성문학 장의 제도화를 꾀함으로써 다른 매체와 차별성을 꾀했다. 여성지와 여성문학, 여성작가의 공생은 전후 여성문학이 새롭게 성취한 영역인 것이다.
(2006) 일제 말기 여성작가들의 친일담론 연구, 한국어문교육연구회
(2005) 여성작가를 둘러싼 공적 담론의 두 양식 한국 근대문학의 형성과문학 장의 재발견, 소명출판
(2003) 여류’의 기원과 정체성-50-60년대 여성문학을 중심으로,
(2005) 문단의 여류와 여류문단한국 근대문학의 형성과 문학 장의 재발견, 소명출판
(2006) 한국 근대문학 형성의 사회사적 조건제도사로서의 한국 근대문학, 소명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