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5-6706
비재현 이론(Non-Representational Theory) 논의에서 출발하는 비재현적 접근법은 인지 이전에 일어나는 신체적 경험과 일상적 실천, 예기치 못한 사건, 정동의 흐름에 관심을두며 기존의 재현주의적인 사회과학 연구에서 잘 다루어지지 못했던 세계의 비재현성을 체현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시도이다. 비재현적 접근법은 ‘재현되지 않았던 것’, ‘재현될 수 없는 것’을 학술연구의 차원에서 다루고자 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이론의 교체를 넘어 방법론과 연구자 주체성, 연구의 매체와 같은 학술연구의 전반적 과정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재검토하기 위한 논의를 촉발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소고에서는 비재현 이론과 비재현적 연구의 간략한 개념과 의의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비재현적 연구를 위한 방법론, 이러한방법론을 수행적으로 실천하는 연구자 주체성, 체현된 비재현성을 재현 너머의 양식으로전달할 수 있는 연구 매체의 필요성을 논한다. 지식 생산 과정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들을 경유하며, 이 논의는 학술연구의 다양한 경로와 언어의 확보를 통한 ‘학술적인 것’의 탈영토화와 재영토화에 대한 요청으로 종합된다. 여러 어려움과 위험에도 불구하고, 비재현적 연구를 위한 방법론, 주체성, 매체에 대한 대안적 상상과 실천은 관념주의적 인식론과 학술적 글쓰기를 중심으로 영토화된 학술연구의 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그 외연을 개방적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Non-Representational approaches oriented from Non-Representational Theory(NRT) seek to address 'the unrepresented' in research, prompting a reassessment of the components that shape academic studies, such as methodology, researcher subjectivity, and research media, going beyond mere theory replacement. In this context, the study briefly delves into the fundamental notions and importance of NRT and associated research, discussing the necessity of corresponding methodologies, the role of researcher subjectivity in practical application, and the media through which the embodied 'unrepresented' can be conveyed. Despite potential difficulties and risks, envisioning alternative ways for methodology, subjectivity, and media in non-representational research can providing opportunities for expansion of academic research which territorialized around representational epistemology and academic wr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