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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rnity, Love, Gender in Mu-jong(無情)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1999, v.0 no.1, pp.155-184
Hye-sil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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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에서는 한국 근대에서 ‘사랑’이 전시대에 비해 어떻게 변모되고 제도로 정립되는가를 살펴보았고 아울러 근대적 사랑의 특징인 ‘낭만적 사랑’이 남성과 여성에게 어떻게 차별적으로 적용되는가를 보았다. 전근대적 사랑은 공동체 윤리로서 법의 차원으로 미분화되어 성립하는 반면, 근대의 사랑의 논리는 개인의 사적 영역으로 존재한다. 그런데 개화기와 1910년대에는 전근대의 윤리관을 본질적으로 탈피하지 못한 연유로 ‘사랑’의 문제가 지식인들의 근대화 추구의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조선시대 계층은 생득적으로 형성되었고 따라서 결혼제도 또한 이 생득적 지위를 지키기 위해 철저한 중매혼, 집안 대 집안의 결혼이 강조될 수밖에 없었다. 반면 개화기 이후 천부인권설의 역설 교육의 보급으로 양반/상민의 계급 구분은 와해되고 귀족적 지위가 후천적 능력에 의해 획득되는 근대사회가 형성된다. 지식인계층은 이렇게 형성되었으며 낭만적 사랑에 의거한 자유연애 결혼은 이들이 채택한 새로운 결혼제도였다. 그리고 이들의 이데올로기를 이론화시킨 대표적 인물이 이광수였으며, 그는 과거 양반들의 성적 욕망의 체제 및 방식, 혈통유지를 위한 혼인과 욕망 해결을 위한 기생계층의 이용을 철저히 비판함으로써 지식인계층에 걸맞는 성적 욕망을 재정립할 토대를 만들고 있다. 이때 사랑은 지극히 차별적으로 적용되고 있는데 남성과 동일한 근대교육을 받은 여성은 결혼 전에는 남성의 연애감정을 불러일으킬 만한 소양과 자질을 갖춘 존재로, 결혼 후에는 아이를 잘 키워낼 수 있는 어머니로서의 존재로 규정된다. 이 이데올로기는 「무정」에 잘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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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