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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Discourse ad Performance in "Kyung-Hee", One of Rha, Hye-Suk's Short Stories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1999, v.0 no.1, pp.331-356
Sookwon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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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는 나혜석의 소설 「경희」에 대한 담화론적 연구이다. 지금까지 나혜석과 그의 작품에 대한 논의는 실증적 역사 전기비평ㆍ반영론ㆍ페미니즘 이데올로기에 입각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페미니즘 비평은 텍스트를 이젠 좀 정치(精緻)하고 세련되게 읽을 때도 되었다고 보는데 여전히 과격하고 범박한 상투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성문학의 사회과학화나 심리주의 편향의 외재적 연구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꼼꼼하고 다양한 방법론적 읽기가 필요한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필자는 문학작품도 결국 작가와 독자 사이의 소통을 전제로 한 언술행위인 것에 주목하고 나혜석이 「경희」를 통해서 보여준 담화의 연행양식을 검토해 보고자 했다. 더욱이 나혜석처럼 소설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의 논설을 쓰고 소설조차 지배담론에 대항하는 자신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한 계몽주의 작가의 경우, 소설 장르의 어떤 측면이 그에게 도움을 주었느냐가 담화방식에서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계몽주의 담화의 특징은 앎-모름의 위계질서상 교화자가 ‘앎(知)’의 위치에서 피교화자인 무지한 대중을 깨우치려고 하였다면, 나혜석은 타자의 계몽에 덧붙여 자기 다짐이란 담화논리로 남성중심 사회의 반페미니즘 역풍과 신여성에 대한 왜곡을 바로잡고자 했다. 당대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춘원의 민족개조론보다 나혜석의 신여성론이 덜 위선적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 「경희」 역시 신여성 우위의 교훈성 담화이지만 인물들의 논쟁을 통한 정보전달의 간접화에 의해 노골적 설교투가 아닌 간접설득의 계몽효과를 거둔 것이라든지, 가정내적 사건의 생생한 묘사, 능숙한 일상어의 구사로 긍정적 신여성의 입상화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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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