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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 Folk Songs and Women : Focusing on Their Diving Lives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1999, v.0 no.1, pp.81-98

Abstract

제주도의 잠수는 다른 지역의 여성들과는 다른 일상의 유형을 띠고 생활한다. 잠수의 작업은 즉 물질은 시간적으로 물때를 맞추어야만 가능하므로, 대부분의 잠수들은 농사를 짓다가 간조가 되면 바닷가로 나가 해산물을 채취하고 다시 만조가 되면 농사일 혹은 가사일을 한다. 이처럼 잠수의 일은 혼자서는 하기 곤란한 힘겨운 노동이기 때문에, 자연히 동료들과의 공동체 의식이 매우 중요하게 부각된다. 민요도 이런 상황에서 부르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그 구연형태가 집단적읻. 물론 밭농사를 하면서 부르는 노동요의 경우에는 상황이 이와는 구분되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독창이 존재하기도 한다. 우리의 선입관돠는 달리 제주 잠수의 생활이 물질로만 이루어져 있기 않기 때문에, 그들의 삶의 모습을 민요를 통해 확인하고자 한다면, 기존 논의처럼 소위 ‘잠수노래’에만 관심을 쏟아서는 곤란하다. 밭일을 하면서 부르는 노동요를 포함해, ‘시집살이요’니 아기를 돌보며 부르는 ‘자장가’에서도 우리는 그들의 삶과 그 지향점을 읽어낼 수 있다는 말이다. 제주 잠수들이 부르는 민요 가운데서 가장 특징적인 것이 ‘잠수 노래’와 ‘맷돌·방아 노래’다. 민요를 통해서 본 제주 잠수의 삶은, 우리가 관념적으로 상상하듯이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다. 이들은 물에서 ‘놀이를 즐기는 것’ 아니고, 생계를 위해 험한 반다에 몸을 던지는 직업인의 모슴으로 우리에게 드러난다. 따라서 민요를 통해 드러나는 여성들의 삶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따라서 이들에 형상화되는 제주 잠수의 모습이 근면하고 진취적이고 강인하다 하더라도, 그 의미의 실질은 구분이 되면서 고찰되어야 할 것이다. 제주 여성들의 가슴에는 한이 매무 골깊에 묻혀 있으므로, 그들의 민요 역시 어둡고 구슬픈 성격을 띠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들의 진취적이고 강인한 정신은,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기능하는 것이다. 때문에 진취적이고 강인한 그들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설움과 힘겨움을 고려하지 못한다면, 그 역시 현실과 무관하게 하나의 이데올로기로서만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이데올로기의 작용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여성주의의 구체적 실현이라는 목적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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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