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염상섭 작품에서 나타나는 의식의 모순은 첫 번째로 자기동일시와 비동일시의 형태로 나타난다. 작품 곳곳에서 드러나는 나-가족-민족이라는 자기 동일시는 또 한편으로는 근대화된 일본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선망과 부러움으로 그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열등한 미개한 한국인을 타인으로 여긴다.‘근대화된 한국’에 대한 열망과 욕망에 의해서 나타난 개인의 주체 정립과 나-가족-민족이라는 자기 동일시는 개인주의와 가부장적 의식이라는 대립적인 관계임에도 동일선상에서 서술되고 있다. 이는 작품의 주인공들이 의식의 간극을 통해서 나타난다. 작품의 주인공들은 개인의 주체 정립을 위해 만들어진 인물이면서도, 경제적인 의존성을 보여주는 비주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난다.염상섭의 문학에 드러난 민족주의는 ‘핏줄’로 연계된 전통적 구습인 가족제도에 의한 인간관계를 타파하고, 돈의 흐름을 사회화함으로써 근대 국가의 기본을 마련하는 부르주아 민족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또 가족의 번영과 영광을 위해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전통 가족주의는 반대하지만, 가족에 대한 책임의식과 희생으로 가족을 돌보는 부르주아의 가족관에는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전통 가족제도로 인해 발생하는 잘못된 돈의 흐름에는 관심을 가지면서, 돈의 출처를 도외시함으로써 다시 가부장적 원리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염상섭 초기 문학에 나타나는 의식의 모순은 피식민지 지식인으로서는 정치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한 어쩔 수 없는 한계일 것이다. 국가의 핵심적인 모순은 괄호로 하고 주변적인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었던 일제 하 지식인의 슬픈 모순이기도 하다.염상섭이 근대의 가치라고 상정한 개성의 발현에 의한 주체 확립의 문제는 경제적 자립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The contradiction of consciousness is revealed in Yum Sang-Seop’s writings as identifying himself with modern Japanese intelligent people and disgracing Korean as poor and uncivilized. Basically this starts from the instinct to see the civilized, modernized Korean society and he is putting ‘myself’–‘family’–‘nation’ on the same line in his pieces to show the struggle between paternalistic and individualistic ego. Sometimes, his heroes try to find their identities and act like independent men but at the same time, they still lack of economic independence. The nationalism in Yum’s writings insists to prepare the basic frame of a nation by breaking customary family system and by socializing the stream of capital. Yum opposes to the traditional fatherhood that sacrifices his time and money to build up glory and prosperity for his own family but he seeks for the one that sacrifices himself and spend much time for his family. The contradiction shown in his early writings is somewhat restricted to the level of people under control. Also the only resolution he could concentrate was wandering from the main issue that needed something to do with his country.
(1987) ?염상섭 문학연구?, 민음사
(2000) 가족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책세상
(2003.6) 염상섭 문학의 탈식민성 ,
(2002) 식민지 자본주의 하 민중 삶의 현실과 운명 , 소명출판
(2004.6) 1920년대 자유연애와 신여성 배제 메카니즘 ,
(2001) 난세의 문학, 예림기획
(2003)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 푸른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