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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gressing the Symbolic Order : The Subversive voice of female poets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1999, v.0 no.2, pp.135-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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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은 한국 여성 시의 전환기인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에 걸쳐 생산된 고정희, 최승자, 김혜순, 박서원의 ‘여성주의 시’ 텍스트들을 서구의 페미니즘 텍스트 생산 이론을 원용하여 살펴 본다. 과연 여성적 글쓰기의 특성은 무엇인가, 과연 여성만의 글쓰기의 특성은 있는가?를 탐색하기 의해 정신분석학적 기호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텍스트 생산 이론과 일레인 식수, 이리가레이 등의 이론으로 한국 여성 시인들의 텍스트들을 읽고 아버지의 상징 질서들을 뒤흔들고 교란시키기 위한 언어적 장치들을 찾아 본다. 로고스 남근 중심주의인 아버지의 질서 즉 상징계를 교란시키려는 코라(khora) 에너지들은 단군 신화 이래 한국 여성의 주체성을 형성해온 젠더 의식을 해체하고 다양한 전략들을 통해 가부장적 담론들에 위험을 가한다. 한국 최초의 본격적 페미니스트이자 기독교 신앙인이었던 고정희는 과도한 의문문 사용을 통해 여성적 글쓰기의 특성을 만들고 있으며 아버지의 로고스 중심주의적인 글, 즉 문어체의 말 보다는 어머니의 말, 즉 구어체의 말들이나 굿거리 리듬, 마당굿 형식들을 통해 시의 형식주의를 해체하고 있으며 남성 영웅의 역사인 his-tory에 대한 대항 담론으로서 여성사 her-story를 쓰기도 했다. 최승자의 경우 로고스중심주의가 인간 (여성, 혹은 남성) 주체를 형성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추방해 버려야 하는 ‘비천한 것들(abjection)’의 귀환을 텍스트 안에 능동적으로 행함으로써 아버지의 질서안의 투명한 자아로 정립되는 자신을 부정하며 또한 그러한 경계선적 주체는 죽음 충동과 공격성, 육체 훼손 등의 가학작 이미지와 연관되어 있으며 수사학적으로 역설과 모순 어법, 애매모호성 등을 통해 근엄한 일신론의 아버지의 상징 질서를 흔든다. 김혜순의 경우 언어와 상상력의 속력을 통해 지상을 지배하는 아버지중심적인 질서로부터의 탈주를 보여주며 카니발적 블랙 유머를 생산함으로써 근엄한 아버지의 세계를 부정하고 조롱하면서 뛰어 넘기를 한다. 가장 기호계적 코라 에너지의 지배를 많이 받고 있는 박서원의 경우 초현실주의적인 환상의 흘러넘침을 통해 로고스중심주의를 부정하고 전복시킨다. 무의식의 에너지가 방출하는 상상력의 도약은 운동적인 리듬이나 반복되는 소리 패턴들을 통해 언어 유희의 희열을 생산한다. 여성적 글쓰기의 가장 특징적 요소로 의문문, 운동성, 리듬 감각, 이질혼성적 모순성, 애매모호, 다의성, 패로디, 아이러니, 블랙 유머 등이 드러났으며 그것은 ‘타자’로서의 젠더 의식을 부수고 아버지의 상징적 질서를 교란하고자 하는 한국 여성주의 시인들의 처절한 욕망을 드러내는 전략적 장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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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