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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arative Study of 『Toji』 and 『Honbul』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1999, v.0 no.2, pp.253-284
Lee Duk Hwa

Abstract

『토지』가 당대의 일상적 구체적 세부사항을 통해서 총체적 현실을 목표로 한다면, 『혼불』은 정서적 극대화를 통해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에 도달하게 한다. 각 작품은 서사적 목표가 다르다. 서사적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서사적 전개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토지』가 사건과 사건을 잇는 서사 본령의 전개방식을 채택했다고 한다면, 『혼불』은 주제를 세가지 전개를 통해서 제시한다. 사건과 사건을 잇는 서사를 통해서 주제를 전달하기도 하지만, 반복된 이미지와 청명한 언어, 역사적 예화, 관습, 재례를 통해서 똑같이 주제를 반복적으로 제시한다. 두 작품의 주제를 형성하는 『토지』의 ‘생명사상’이나 『혼불』의식은 둘 다 인간의 존엄성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 즉 존재를 존재답게 하는 힘, 생명과 영혼을 그답게 하는 정신의 정수, 핵으로 인간이 인간이고자 하는 인간다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작가의 현실을 인식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작품에 드러나는 양상은 판이하다. 『토지』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없게 하는 것은 폭압적인 현실로 드러난다. 그러나 『혼불』에서는 세계의 폭압에 의해서 당하게 되는 고통과 상심, 아픔이 오히려 자신을 새롭게 세우는, 혹은 자신을 비우는 새로운 힘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현실인식 방법은 인물을 형상화하는데도 다르게 나타난다. 『토지』의 윤씨부인이나 『혼불』의 청암부인은 다같이 청상의 과부지만, 『토지』의 작가는 폭압적인 현실로 인해 고통받는 인간적인 고뇌에 찬 윤씨부인을 부각시키려고 했는가 하면, 『혼불』의 작가는 청암부인을 통해서 청상의 운명을 인내를 통해서 극복하는 인간 승리의 모습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토지』의 작가가 자신의 恨 내지 업보를 타고난 인간들의 부조리한 삶의 모습들을 서술적 의도로 잡았다고 하면, 『혼불』의 작가는 인간들의 내면적 인내를 통하여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恨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하는 서술적 의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keywords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