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박완서는 1990년대 두 권의 자전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그 산이 정말 거기있었을까가 나오고, 1999년 단편소설전집이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발간된 이후, 새롭게 발견된듯이 문단에서 주목받기 시작한다. 그러나 1970년 나목으로 등단할 때부터 줄곧 호의적으로 평가받은 작가는 아니다. 특히 1980년대에는 여성작가이면서 대중작가이고, 소시민적 내면심리를주로 묘사하는 작가라는 점 등이 단점으로 평가되어 혹독하게 비판받기도 했다. 게다가 작품에 대한 연구도 그다지 풍성하지 않다. 자전소설로 알려진 최근의 소설과 엄마의 말뚝 에 연구가 집중되어 있으며, 많은 장편소설들과1970~80년대 단편소설들은 명성에 비해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고 보기는어렵다. 이 글은 박완서 소설을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 과잉 해석한 경우를 통해 박완서 소설 해석에 내재된 지식인 사회의 담론화 양상과 사회 인식의 문제를검토한다. 따라서 이 글은 박완서 소설에 대한 연구이면서 동시에, 박완서 소설이 해석되는 한국사회의 담론적 흐름에 대한 연구이기도 하다. 나아가 박완서 소설이 한국사회의 어떤 현실적 문제를 서사적으로 재현하고 비판하는가를따져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1980년대가 작품을 폄하하는 방식으로 ‘오독’의 예를 보여주었다면, 1990년대 이후는 작품을 과도하게 신화화하는 방식으로 ‘오독’할 가능성을 내비친다. 박완서의 2009년 작품인 빨갱이 바이러스 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박완서소설은 평화, 모성, 따뜻함, 포용, 너그러움보다는 따뜻한 언어로 포장된 내면에 잠복해있는 이기심이나 상처를 ‘혐오감’, ‘고약함’ 등의 정서를 매개로 헤집어 밝혀내는 것에 더 가깝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빨갱이’라는 정체를 특수하게 구성하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냉정히 성찰하려는 주제의식이 강하다. 전쟁에서 모든 것을 시작하는 작가는 마지막까지도 여전히 한국사회는 냉전이 지배적인 질서라는 점을 환기한다. 문제는 전쟁의 과정이고 전쟁을 기억/망각하게 하는 전후 사회의 성격인 것이다. 박완서 문학을 해석하는 것은 이런 전쟁의 연관성을 외면하고서는 이를 수 없는 미로이기도 하다. 박완서 문학은 한국전쟁과 한국 근현대사를 ‘아는 것’은 힘이 된다는 것을 절감하게 하는 텍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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