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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atus of females in the bear tales in Northeast Asia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3, v.0 no.29, pp.167-194
KANG YEONG 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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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논문은 동북아시아 지역의 곰 설화에서 여성의 위치와 역할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살핀 것이다.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의 개념을 빌려와, 동북 아시아 지역 곰 설화에서 곰이 거주하는 공간과 인간인 남성과 여성이 사는 공간을 각각 문화와 자연으로 나누어 논의를 진행하였다. 먼저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전승되는 곰 설화에서 곰이 어떤 상징을 지니고 있으며, 곰 설화의 양상이 왜 서로 유사한지에 대해 검토해보았다. 다음으로 만주-퉁구스족에 전승되는 곰 설화 가운데 남매의 동거와 여성의 이탈이 드러나는 구조를 갖는곰 설화들을 통해 이 민족들이 바라보는 여성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살펴보았다. 곰과 결합하기를 선택하는 누이의 행동이나 곰과 노는 일에 익숙한 여동생의 성향은 남성보다 여성이 자연과 더 가까운 존재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곰과 여성에 대한 남성의 살해 욕망은 남성을 문화의 자리에 놓고 여성은 자연과 더 가까운 자리에 놓으면서, 자연을 벗어나 인간이 만든 문화의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나타냈다. 여성이 인간남성과의 동거를 깨고 자연으로 상징되는 곰과 결합하는 구도에서 곰의 성별이 수컷(남성)으로 기능한다는 사실에도 주목해 보았다. 수곰은 인간남성과 대척점에 서 있으면서 한 쪽은 완전한 자연을, 다른 한 쪽은 완전한 문화를 상징했다. 문화로 상징되는 인간 남성은 자연으로 상징되는 곰을 제거함으로써 문화의 승리와 우월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사이에서 여성은 원래 문화의 자리에 놓여 있다가 곰이 속한 자연의 자리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성은 완전히 자연의 범주에 속하지는 않았다. 여성 역시 자연을 초월하고자 하는 문화의 기획에 포함되어 있는 존재였다. 곧 동북아시아 곰 설화의 영역 속 여성은 자연과 문화의 중간적 위치에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에 전승되는 곰 설화의 자장(磁場)에서 한국 곰 설화의 위치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한국의 곰 설화에서 여성은 인간이 아닌 곰의 모습에서 출발했다. ‘여성= 곰’이라는 이야기 구조는 자연과 여성을 완전히 동일한 위치에 놓은 인식세계를 반영했다. 동북아시아라는 큰 틀에서, 한국의 곰 설화는 더 단순하고 분명한 자연과 문화의 대립을 드러냈다. 한국 곰 설화에서 여성은 자연과 문화의 경계자로서 애매모호한 지위를 갖지 않았다. 여성은 완벽히 자연의 본성을 지닌 곰의 모습으로 형상화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내면의 욕망은 완벽히 문화를 향함으로써 여성은 남성으로 상징되는 문화로의 철저한 종속성을 보여주었으며, 본성과 욕망의 괴리 사이에서 비극적 결말을 맞이했다. 그럼에도 한국을 포함한 만주-퉁구스 족의 곰 설화에서 곰과 여성은 비슷한 위치에 놓여 있었으며, 자연과 문화의 대립 및 문화와 남성의 우월성을 구축시키는 양상을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keywords
곰 설화, 곰 문화, 동북아시아, 여성, 자연, 문화, 만주-퉁구스족 곰 설화, 단군신화, bear tales, bear culture, Northeast Asia, females, Nature, Culture, Siberian Manchu-Tungusic bear tales, the myth of Dan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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