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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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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아르와 멜로드라마 사이의 좌절-1990년대 후반기 조폭영화의 남성성-

Frustration between Noir and Melodrama -Masculinity of Korean Gangster Movie in the 1990s-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3, v.0 no.30, pp.117-151
조서연 (서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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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IMF 외환위기를 전후하여 나타난 이른바 조폭영화의 주된 경향은 남성 주인공들의 때 이른 죽음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 영화들은 대개 갓 입사(入社) 단계에 접어든 청년의 모습으로부터 시작하는데, 이들이 진입할 세계는 남성 동성사회적 원리에 따라 운용된다. 가부장적 젠더 동학의 핵심인 동성사회성은 강력한 동성애 혐오를 내세움으로써 동성애와의 연속성을 억압한다. 그러나 조폭영화에서는 억압을 위한 안전장치인 여성의 역할이 현저히 축소되어 있어 남성 인물의 동성사회적 판타지가 한층 뚜렷이 드러난다. 청년 남성들은 억눌린 동성애적 욕망 뿐 아니라 가족 로망스로서의 성격까지 지닌 이 판타지로 인해 여성화되고, 결국 시스템에 대한 부적응자로서 죽음을 맞는다. 조직폭력의 세계에 입사한 청년들이 속한 세계는 필름누아르 스타일의 비정한 도시 공간으로 시각화된다. 그들은 순진한 가족주의에 입각한 유대가 더이상 불가능해진 누아르적 세계에 자신들이 속하게 되었음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향수의 정서와 연결된 멜로드라마적 감정 과잉의 태도를 보인다. 따라서 청년들의 죽음은 시대착오적 인식으로 인한 낙오이자 처벌이 된다. 그러나 이 죽음들은 오염된 세계에의 편입을 거부하면서 진정성과 순수함을 내세우는 ‘요절’로서의 속성을 동시에 지니면서 양가성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즉, 1990년대 후반기 조폭영화에 나타난 남성들의 죽음은, 신자유주의 시대의 시작을 맞닥뜨린 청년들이 지녔던 감정의 구조가 누아르적 세계에 대한 멜로드라마적 인식을 통해 영화화된 사례인 것이다.

keywords
조폭영화, 감정의 구조, 누아르적 세계, 멜로드라마적 인식, 동성사회성, 가족 로망스, 진정성, ‘Jopok’ movie, structure of feeling, noirish world, melodramatic understanding, homosociality, family romance, authenticity

Abstract

The main trend of the so-called ‘Jopok’ movie(Korean gangster movie) that appeared during the financial crisis around 1997 can be summarized as untimely deaths of heroes. These films usually begin with a scene where a young man just joins a gang and the world he is entering is operated by the principle of male homosociality. As the key of the patriarchal gender dynamics, homosociality suppresses his continuity with homosexuality by claiming strong homophobia. Yet, in ‘Jopok’ movie, the female role as a safety device for the suppression is remarkably reduced, so the male characters’ homosocial fantasy appears more clearly. Young men are feminized due to this fantasy characterized by a suppressed homosexual desire and even a family romance, and encounter a death as ones maladjusted to the system. The world to which the young men who entered a world of organized violence belong is visualized as a cold-hearted urban space in film noir style. They do not realize that they came to belong to a noirish world where fellowship based on naive familism had no longer been possible and show an excessive emotional melodramatic attitude connected to the feeling of nostalgia. Thus, the young men’s deaths are a fall and punishment due to their anachronistic recognition. Yet, these deaths create ambivalence characterized by ‘premature deaths’ by which they insist on authenticity and purity refusing to go into the polluted world. In other words, the young men’s deaths in the films in the second half of the 1990s are cases of the cinematization of the structure of feeling they came across the beginning of the neoliberal era through their melodramatic understanding of noirish world.

keywords
조폭영화, 감정의 구조, 누아르적 세계, 멜로드라마적 인식, 동성사회성, 가족 로망스, 진정성, ‘Jopok’ movie, structure of feeling, noirish world, melodramatic understanding, homosociality, family romance, authenti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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