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logo

The Segyengbonpuri and Jeju Island -The Essey on the Specificity of a Myth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3, v.0 no.30, pp.193-219
Ryu Jeong Wol
  • Downloaded
  • Viewed

Abstract

본고에서는 「세경본풀이」가 제주도의 신화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서, 텍스트에 나타나는 농업관(농경관, 농업의식, 농업에 대한 인식)을 중점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세경본풀이」에 대한 연구는 자청비가 가진 일반 농업신적 면모를 설명하는 데 할애되었다. 그러나 「세경본풀이」에는 자청비 외 두명의 신이 더 있으며 이들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본고에서는 텍스트의 지엽적 사실이나 모티프보다는 구조에 초점을 두면서, 개별 사건을 전체 속에 위치시키는 통합적 구조와, 인물들의 상징적 의미를 탐구하는 계열적 구조를 살펴보았다. 통합적 구조의 특징은 문도령과 자청비의 만남-혼인의 서사에 정수남의 죽음-재생의 서사가 삽입되어 있다는 것이다. 문도령과 자청비의 만남, 반복되는 이별-재회, 혼인의 서사 즉 결연담은 탄생-좌정의 중심 서사이다. 자청비와 정수남의 서사는 문도경과 자청비의 이별-재회의 중심 서사이다. 따라서 「세경본풀이」의 통합적 구조는 문도령-자청비 서사와 자청비-정수남의 서사로 이루어진 이중적 구조로 볼 수 있다. 계열적 구조에서는 이들 관계가 상징하는 바를 탐구하였다. 이들 관계는 모두 불안정성에 기초하는데, 문도령-자청비 관계는 소통의 일방성으로, 자청비-정수남의 관계는 조건적 상호성으로 인해 그러하다. 나아가 본고는 그러한관계들이 제주도의 농업 현실에서 환기하는 의미를 살펴보았다. 「세경본풀이」는 제주도 농업의 특수성에 대한 담론이기도 하다. 기질적 척박함, 기후조건의방해, 목축의 번성 가능성 등 현실적 의미들이 활성화되는 것은 「세경본풀이」에서 주체들의 분리와 이들 관계의 불안정성에 기인한다. 하늘의 일방성과 야생의 전복 가능성 등 신들 관계의 불안정성은 제주도에서 농사에 대한 문제적상황을 환기시킨다. 이 상황에서는 일방성을 상호성으로, 야생의 전복가능성을복속가능성으로 만들려는 인간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이는 하늘과땅, 목축과 농업의 부조화를 조화롭게 만들려는 인간의 노력이기도 하다. 「세경본풀이」를 통해 구성되는 제주도 농업관에는 농업 환경의 “인위성(人爲性)”혹은 “작위성(作爲性)”과 그로 인한 농사의 “고단함”이 나타난다.

keywords
세경본풀이, 농업관, 특수성, 제주도 신화, 통합적 구조, 계열적 구조, 이중적 구조, 관계의 불안정성, 인위성, Segyengbonpuri, Specificity, the myths of Jeju island, syntagmatic relation, paradigmatic relation, double structure, instability, the view of agriculture, artificiality

Reference

1.

문무병, 제주도 무속신화 열두본풀이 자료집 , 칠머리당굿보존회, 1998.

2.

장주근, 제주도 무속과 서사무가 , 역락, 2001.

3.

진성기, 제주도 무가본풀이사전 , 민속원, 1991.

4.

현용준, 제주도무속자료사전 , 신구문화사, 1980.

5.

김정숙, 자청비, 가믄장아기, 백주또-제주섬, 신화 그리고 여성 , 각, 2002, 29∼30쪽.

6.

신동흔, 살아있는 우리신화 , 한겨레출판사, 2004, 188쪽.

7.

이형상 저, 이상규․오창규 역, 남환박물-18세기 제주 박물지 , 푸른역사, 2009, 143쪽.

8.

송효섭, 설화의 기호학 , 민음사, 1999, 35∼38쪽.

9.

허남춘, 제주도 본풀이와 주변신화 , 보고사, 2011, 84쪽.

10.

대니얼 챈들러 저, 강인규 역, 미디어 기호학 , 소명출판, 2006, 145∼149쪽.

11.

롤트 돔머무트 구드리히 저, 안성찬 역, 신화 , 해냄, 2001, 9쪽.

12.

안 에노 저, 홍정표 역, 서사, 일반 기호학 , 문학과 지성사, 2003, 93∼94쪽.

13.

클리포드 기어츠 저, 문옥표 역, 문화의 해석 , 까치, 1998, 4장.

14.

Doty, William G., Mythography: The Study of Myths and Rituals, second edition, Tuscaloosa and London; The University of Alabama Press, 2001, p. 58; 116.

15.

강진옥, 「무속 여성신화의 농경적 생명원리」, 구비문학연구 20집, 한국구비문학회, 2005, 307~345쪽.

16.

강진옥, 「한국민속에 나타난 여성상의 변모양상」, 한국민속학 27집, 민속학회, 1995, 5~45쪽.

17.

고은지 「 「세경본풀이」 여성인물의 형상화 방향과 내용 구성의 특질」, 한국민속학 31집, 한국민속학회, 1999, 53~76쪽.

18.

김재용, 「무속 농경신화로서의 「세경본풀이」」,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45집, 2009, 53~74쪽.

19.

김화경, 「「세경본풀이」의 신화학적 고찰」, 한국학보 8집, 일지사, 1982.

20.

오세정, 「유화와 자청비를 통해 본 한국 농경신의 성격」,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21집, 한국고전여성문학회, 2010, 259~290쪽.

21.

이수자, 「농경기원신화에 나타난 여성인식의 의미」, 이화어문논집 ,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어문학연구소, 1990, 147~172쪽.

22.

이수자, 「백중의 기원과 성격-농경기원신화 「세경본풀이」와의 상관성을 중심으로」, 한국민속학 25집, 한국민속학회, 1993, 267~300쪽.

23.

정인혁, 「「세경본풀이」의 세계관 재고-‘中’세경 자청비의 의미」,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17집, 한국고전여성문학회, 2008, 343~373쪽.

24.

좌혜경, 「청비, 문화적 여성영웅에 대한 이미지-여성상과 성격을 중심으로-」, 한국민속학 30집, 한국민속학회, 1998, 181~199쪽.

25.

최원오, 「곡물 및 농경 관련 신화에 나타난 성적 우위의 양상과 그 의미」, 한중인문학연구 19집, 2006, 363~394쪽.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