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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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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문의 데마고기(Demagogy)화, 수사학에서 정치학으로-송계월의 소문 대응 양상을 중심으로-

Conversion a scandal to Demagogy, from rhetoric to politics -Song, Gye-wol's confrontation method about the rumor-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3, v.0 no.30, pp.321-346
진선영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Abstract

본고는 신여성과 소문의 관계에 관한 연구가 소문에 대항하는 여성주체의 개별적 반응에 집중함으로써 저항적 차이에 대한 이해로 나아가야 한다는 전제하에 송계월의 소문 대응 양상에 대해 고찰하였다. 일반적으로 송계월은 개벽사 여기자, 여류문인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개인적 이력과 함께 미모의 여기자, 동료 문인과의 연애담, 처녀 출산, 갖가지 억측과 소문에 시달리다 요절한 것으로 대중에게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온갖 소문에 시달리면서 자책하고 절망하였다는, 결과론적으로 죽음을 논할 때 송계월이 사회주의 운동가로서, 여기자로서, 여류문인으로서 얼마나 전투적이고 역동적으로 살았는지에 대한 삶의 태도는 훼손될 수밖에 없다. 이에 본고에서는 송계월의 삶의 태도를 기저로 소문에 대응하는 양상을 고찰하여 송계월의 삶과 문학을 좀 더 적극적이고 생산적으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송계월이 소문에 강경하게 대응한 것은 이미 여학교 시절 ‘함경도 기생’이라는 소문에 고통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소문에 대응하는 송계월의 반박이 과도한 신경과민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 사건에서부터 소급되어야 할 것이다. 송계월은 오랫동안 소문에 노출되어 큰 고통을 받았으며 두 번째로 소문에 휩싸이자 적극적인 반박과 공격의 자세를 취하게 된다. 송계월은 자신과 관련한 소문을 평론의 형태로 저항한다. 소문 생산의 가치,우열, 선악을 비평의 영역에서 다룸으로써 소문의 반박이라는 일차적 목적을 넘어 소문의 생산자인 데마고그(Demagogue)와 상업주의적 저널리즘을 비판한다. 이는 송계월이 직업적 경험으로 데마고기(Demagogy)가 제작되는 메커니즘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이 있었다는 증거이다. 자신과 관련한 소문이 개인적 목적과 선동을 위한 데마고기였다는 사실, 데마고기의 생산자를 실명화 하여 공론화된 소문의 재생산을 차단하고 비판하는 것은 송계월의 정치성이며, 이러한 변전(變轉)을 통해 도덕적 책임의 소재를 전환시킬 수 있었다. 소문의 생산자에게 직접적인 공세를 벌임과 동시에 소문을 가십이라는 이름으로 잡지에 실은 부르주아 저널리즘을 비판함으로써 황색저널리즘(Yellow journalism)과 소문의 생산자에게 저널리즘적 양심과 윤리적 책임을 제기하는 것이다. 소문이 대상자가 아닌 실명의 생산자(저널리즘,유포자)에게로 되돌아감으로써 송계월은 소문을 수사학이 아닌 정치학으로 쟁점화한 것이다. 이처럼 추문에 대항하는 독특한 대응방식은 송계월의 강렬한 주체성과 저항성, 결벽성을 반증하며 그녀의 삶과 관련하여 작품을 좀 더 적극적으로 재해석해야하는 증거가 될 것이다.

keywords
Song gye wol, rumor, Demagogy, Gossip, Yellow Journalism, 송계월, 소문, 데마고기, 데마고그, 가십, 황색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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