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ACOMS+ 및 학술지 리포지터리 설명회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logo

196, 70년대 감성-규율-프레임과 젠더 -정연희 자전소설에 나타난 불륜 담론 연구-

196,70’s Emotion – Discipline – Frame and Gender -A Study on Adultery Discourse of Jung Yeon-Hee’s Autobiographical Novel-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3, v.0 no.30, pp.385-415
송인화 (한세대학교 교양학부)

Abstract

본고는 정연희 자전소설인 『고죄』와 『비를 기다리는 달팽이』를 대상으로 ‘불륜’ 문제를 담론화하는 방식을 탐구하였다. 1960, 70년대 사회적 일탈 행위이자 사회적 혼란의 주범으로 탄핵받았던 ‘불륜’이 여성의 시각에서 어떻게 재구성되는지를 규명하고자 한 것이다. 작품의 담론은 여성의 불륜을 부적절한 정념으로 처벌하거나 가정으로 회귀할 것을 강요하는, 일반적 불륜 담론의 훈육적 계몽성을 따르지 않는다. 그보다는 이혼의 정당한 사유와 새로운 사랑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논리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남편의 비정상적인 외도와 무책임한 방탕으로 인해 이혼은 아내의 정당한 선택적 결단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혼녀를 가정 파괴의 부정녀로 비난하는 윤리적 처벌로부터 스스로를 구제한다. 60, 70년대 낭만적 사랑에 구조화되어 있는 성차별과 가부장적 폭력성이 문제가 되는 것인데 불륜의 사랑에서도 동일하게 반복된다. 남성은 개인적 소유물로 여성을 인식하고 육체의 순결성만 강박적으로 강요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비극적 파탄을 맞게 된다. 여기에서 비극성의 원인을 감성에 둠으로써 정념을 단속하는 보수적 규율 담론과의 외연적 일치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것이공격하는 대상을 여성의 육체나 정념이 아닌 억압성을 바로 인식 못하는 맹목성에 둠으로써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작품은 피흘림을 통해 도덕적 자책감과 훼손에서 벗어나게 함은 물론 사회적 활동을 통해 주체적 자아 성취의 길을 제시한다. 이러한 피흘림의 장치는기독교적 상징 서사를 차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죄의 고백을 통해 절대자의 시선으로 들어가는 순응적 회귀보다는 분노와 항의를 강하게 표출함으로써 지배적 구조의 모순에 대한 항의를 표현하고 있다. 이들 작품의 혼외 사랑이야기는 사랑의 구조에 내재된 차별성을 공격하고 고난을 통해 자아 정체성을 회복하는 여성 주체의 성장을 재현함으로써 보수적 불륜담론의 훈육성을 훼파하고 있다.

keywords
adultery, romantic love, discipline discourse, virginal purity, woman subject, 불륜, 낭만적 사랑, 훈육적 계몽성, 순결, 규율 담론, 피흘림, 여성 주체, 성장서사

참고문헌

1.

권명아, 음란과 혁명-풍기문란의 계보와 정념의 정치학 , 책세상, 2013, 258쪽; 340쪽.

2.

김복순, 「대중소설의 젠더정치학<자유부인>을 중심으로」, 대중서사연구 제9호, 2003, 259∼294쪽.

3.

김양선, 「195〮․60년대 여성 문학의 배치」, 여성문학연구 제29호, 한국여성문학학회, 2013, 127~163쪽.

4.

김지미, 「1960~70년대 한국 영화의 여성 주체 재현 방식연구」, 서울대 박사학위논문, 2011.

5.

김지혜, 「부인의 일탈적 욕망과 단죄의 의미 연구-정비석의 <자유부인>과 김승옥의 <강변부인>연구」, 현대소설연구 제50호, 한국현대소설학회, 2012, 101∼128쪽.

6.

백영경, 「사회적 몸으로서의 인구와 지식의 정치」, 여성문학연구 제29호, 한국여성문학학회, 2013, 7∼36쪽.

7.

임은희, 「1950~60년대 여성 섹슈얼리티 연구- 여원 에 나타난 간통의 담론화를 중심으로-」, 여성문학연구 제18호, 한국여성문학학회, 2007, 131∼160쪽.

8.

이선미, 「1960년대 여성지식인의 ‘자유’담론과 미국」, 현대문학의연구 제39호, 현대문학연구학회, 2006, 417∼452쪽.

9.

임지연, 「1960년대 초반 잡지에 나타난 여성/청춘 표상」, 여성문학연구 제16호, 한국여성문학학회 2006.

10.

손승영, 한국 가족과 젠더-페미니즘 정치학과 젠더 질서의 재편성 , 집문당, 2011, 51∼81쪽.

11.

송인화, 「1960년대 여원 연재소설 연구-연애담론의 사회, 문화적 의미를 중심으로」, 여성문학연구 , 제19호, 한국여성문학학회, 2008.

12.

송인화, 「1950년대 지식인 여성의 교육과 기독교」, 한국문예비평연구 제36호,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2011, 473∼503쪽.

13.

최경희, 「1960년대 여성잡지에 나타난 여성의 ‘교양화’ 연구- 가정생활 의 연애.결혼담론과 박경리의 <암흑의 사자>를 중심으로-」, 현대소설연구 제49호, 한국현대소설학회, 2012, 395∼426쪽.

14.

기든슨, 현대사회의 성․사랑․에로티시즘 , 배은경, 황정미 옮김, 새물결, 1996, 81∼118쪽.

15.

다니자키 아쯔코, 「현대 한국중간층 주부역할 형성과정에 관한 분석-6, 70년대 여성잡지를 중심으로」, 서강대 석사학위논문, 2002, 52∼75쪽.

16.

로버트 스턴버그 외, 사랑의 심리학 , 최연실 외 편역, 하우, 2001, 1∼228 쪽.

17.

안토이네 베르고트, 죄의식과 욕망 , 김성민 역, 학지사, 2009, 1∼478쪽.

여성문학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