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ACOMS+ 및 학술지 리포지터리 설명회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logo

전후 ‘근로대중’의 형성과 빈곤의 젠더화 – 정비석의 『민주어족』(1954,1955)을 중심으로 -

“The working people” and gendered poverty in 1950s – Focusing on Jeong-Biseok`s Novel “Minjuajok”(1954,1955) -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4, v.0 no.32, pp.115-140
손혜민 (연세대학교)
  • 다운로드 수
  • 조회수

초록

정전을 전후하여 담론 장에는 노동자를 ‘산업전사’, ‘반공전사’로 명명하는 담론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담론들은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염려했던 이승만 정권이 집단적 노동관계법의 입법을 통하여 근로대중들을 통제하고자 했던 움직임과 연동하는 것이었다. 이 시기 연재된 정비석의 소설 『민주어족』에서 보여주는 ‘노동자’의 형상은 이러한 ‘근로대중’ 담론을 여실하게 반영하고 있다. ‘홍병선’이 대변하는 ‘청년’-‘남성’-‘산업전사’는 ‘근로대중’ 담론에 내재한 ‘세대’와 ‘젠더’라는 두 가지 분할선을 드러낸다. 소설 속에서 ‘여성’의 노동은 가사 노동이나 저임금-단순-미숙련 노동에 한정되어 있으며, 이들은 남성의 성애화 대상으로 타자화 된다. 문제는, 이들이 타자화 되는 과정에, ‘빈곤’의 정치가 가로놓여 있다는 것이다. 미혼의 여성들은 위태로운 유혹과 일탈의 대상으로 그려지면서, 저변에 놓인 ‘빈곤’의 문제를 비가시화 한다. 한편, ‘빈곤’은 미혼모, 미망인 등 ‘아버지’가 부재한 여성들로 육화되어 그려지기도 한다. 이 속에서 ‘빈곤’은 여성 일반, 사회의 문제로 추상되고, 여성은 불온한 것, 구제되어야 할 대상으로 의미화 된다. 동시에 ‘빈곤’은 역설적으로 노동하는 남성-주체의 ‘덕성’을 증명하는 알리바이로서 기능하기도 했다. 이처럼, ‘근로대중’ 담론은 전후 한국사회가 표방하였던 근대적인 노동윤리를 그 핵으로, 노동자를 ‘산업전사’로 견인하고 있었다. 이러한 흐름 아래, “산업개발의 영웅서사”로 이어지는 개발-남성 중심의 거대 서사는 ‘빈곤’을 경유하여 여성을 배제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keywords
빈곤, 근로대중, 산업전사, 여성 노동, 정비석, 『민주어족』, poverty, the working people, “a soldier of industry”, female labor, Jeong-Biseok

Abstract

This study aims to investigate the formation of discourse about “working people” in 1950s. In that time, "working people" has been deployed in many kinds of media. In the “working people”-related discourse, they are symbolized as “a soldier of industry” who have fought communist, which shows the political strategy of discourse to control them easily. We can see the same kind of discourse about “working people” in the Jeong-Biseok`s Novel “Minjuajok”(1954,1955). He considered the “working people” as a young-male-soldier of industry, excluding female labor. The problem is that the politics of poverty is involved in this exclusion. The ‘poverty’ is embodied in the body of female, which shows the way of exclusion female labor in the major narrative like a hard time-overcoming story.

keywords
빈곤, 근로대중, 산업전사, 여성 노동, 정비석, 『민주어족』, poverty, the working people, “a soldier of industry”, female labor, Jeong-Biseok

참고문헌

1.

정비석, 민주어족 , 정음사, 1955

2.

경향신문

3.

동아일보

4.

노동

5.

문화세계

6.

강진호, 「전후 세태와 소설의 존재방식」, 현대문학이론연구 13권, 2000, 5∼23쪽.

7.

김복순, 「대중소설의 젠더정치학 - 자유부인 을 중심으로 -」, 대중서사연구 9호, 2003, 259∼294쪽.

8.

박혜경, 「전후 경제개발의 영웅서사를 넘어서-1935년 개성 출생 여성의 구술생애사 연구-」. 경제와 사회 통권 100호, 2013, 374∼406쪽.

9.

안미영, 「정비석 대중소설에 나타난 ‘윤리’ 고찰 - 청춘의 윤리 , 애정무한 , 민주어족 , 에덴은 멀다 를 중심으로 - 」, 개신어문연구 21호, 2004, 429∼457쪽.

10.

유혜경, 「이승만정권시기의 노동운동과 노동법 – 단독정부수립후 1953년 노동법제정 전후의 상황을 중심으로 -」, 노동법학 제 27호, 2009.6, 93∼151쪽.

11.

이선미, 「공론장과 '마이너리티 리포트' -1950년대 신문소설과 정비석-」, 대중서사연구 26호, 2011, 111∼150쪽.

12.

이선미. 「한국문학 속의 민주주의, 민주주의의 눈으로 본 한국문학; "정치혐오"의 문화적 기원과 신문소설의 여론 민주주의 -1950년대 정비석의 신문소설을 중심으로-」, 民族文化硏究 Vol.58, 2013, 3∼26쪽.

13.

이임하, 「한국전쟁과 여성노동의 확대」, 한국사학보 제 14호, 2003, 251∼278쪽.

14.

이임하, 「한국전쟁 전후 동원행정의 반민중성」, 역사연구 제 12호, 2003, 39∼67쪽.

15.

이임하, 「해방 뒤 국가건설과 여성노동」, 역사연구 제 15호, 2005.12, 33∼62쪽.

16.

이정은, 「1950년대 노동 지배 담론과 노동자의 대응」, 역사비평 통권 83호, 2008, 152∼175쪽.

17.

정종현, 「미국 헤게모니하 한국문화 재편의 젠더 정치학 : 1940∼1950년대 정비석 대중소설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연구 Vol.35, 2008, 149∼195쪽.

18.

지그문트 바우만(이수영 옮김), 새로운 빈곤 , 2010, 천지인, 1∼240쪽.

여성문학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