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이 논문은 1장에서 5ㆍ16 직후에 벌어진 깡패소탕의 퍼포먼스에 주목했다. 200여 명의 깡패들이 서울 시내를 일주한 이 깡패소탕의 퍼포먼스는 5ㆍ16 군정의 통치 기반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5ㆍ16 군정에 의한 이 깡패소탕의 퍼포먼스는 4ㆍ19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이승만정권의 정치깡패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분노를 국민 일반으로 되돌리는 피단속자의 형상을 낳았다. 2장은 이러한 피단속자=국민이라는 등식이 갖는 전도된 관점과 인식을 문제 삼았으며, 이 과정에서 국가의 일상적인 신체 통치술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게 되는지를 되짚었다. 여기서 5ㆍ16 군정에 의해 체포ㆍ검거된 깡패들이 오지의 도로건설현장에서 시연한 근로/생산주체가 또한 중요하게 부각된다. 왜냐하면 이 깡패들이 ‘전시’하고 있는 근로/생산주체야말로 5ㆍ16 군정을 잇는 박정희 체제의 향후 국민화의 방향성을 틀지었기 때문이다. 3장에서는 ‘내핍하는 근로/생산주체’라는 젠더화의 함의를 띤 한국사회의 여공 신화를 비판적으로 검토해 보았다. 그냥 열심히 일하기만 해서는 안 되는 내핍이라는 젠더화의 자질은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의 근로자상을 한국사회에 정초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가 보여주는 이 유례없는 여공 신화는 월러스틴(Wallerstein)이 말한 세계 체제 내 하위 노동력을 뒷받침하는 것이었다. 전태일의 분신이 갖는 의미가 여기에 있다. 4장에서는 4ㆍ19와 5ㆍ16으로 이어지는 한국사회의 변모하는 사회상을 깡패와 여공의 두 문제적인 신체를 통해서 살펴본 데 따른 의의를 설명한 후, 결론을 대신하여 도대체 한국사회에서 깡패와 여공은 무엇이었으며, 현재의 한국사회는 이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되묻고자 했다.
「“깡패생활 청산하겠다” 이정재(李丁載) 선두로 2백 명이 시가행렬」, 조선일보 , 1961년 5월 22일자.
「관철동 시대 70년대 한국 문단 풍속화」, 동아일보 , 1986년 8월 30일자.
「금속회수에 이채-반도의용정신대의 놀라운 활동」, 매일신보 , 1944년 6월13일자.
「명패를 붙이고 속죄 행진하는 깡패 두목들」, 동아일보 , 1961년 5월 23일자.
「보행위반 단속 3700여 명」, 경향신문 , 1961년 6월 1일자.
「4ㆍ19 이후 쟁의만 2백13건」, 민족일보 , 1961년 4월 22일자.
「서글픈 얼룩들-4.19 부산물 유행어 4년사」, 경향신문 , 1964년 4월 18일자.
「서울서도 드디어 궐기」, 경향신문 , 1960년 7월 21일자.
「60년대 신어」, 동아일보 , 1969년 12월 20일자.
「여론조사와 정부시책」, 경향신문 , 1961년 6월 15일자.
「여론조사의 중요성과 시민의 협력」, 경향신문 , 1961년 6월 1일자.
「여적」, 경향신문 , 1961년 5월 22일자.
「정부시책지지가 압도적」, 동아일보 , 1961년 6월 14일자.
「정신혁명으로 재건에 매진」, 경향신문 , 1961년 6월 12일자.
「치안국장 발표 용공분자 2014명을 검거」, 경향신문 , 1961년 5월 22일자.
「혁명 십일 간의 단속 실적」, 경향신문 , 1961년 5월 27일자.
「혁명 축행(逐行)상 필요시 법원 영장 없이 체포ㆍ구금」, 동아일보 , 1961년5월 18일자.
「횡설수설」, 동아일보 , 1960년 5월 20일자.
「휴지통」, 동아일보 , 1960년 10월 10일자.
고영복, 「혁명 후 사회동태의 의미」, 사상계 , 1961년 4월, 86쪽.
김두환, 피로 물들인 건국전야-김두한 회고기 , 연우출판사, 1963, 87∼93쪽.
김용순, 「혁명치적의 총결산: 내무위원회 소관」, 최고회의보 , 1963년 12월, 24쪽.
박계주, 「여수」, 동아일보 , 1961년 11월 17일자.
박정희, 지도자도 , 국가재건최고회의, 1961, 16쪽.
박정희, 국가와 혁명과 나 , 지구촌, 1997, 270∼275쪽.
박호, 「이색부대 120일간」, 동아일보 , 1961년 10월 19일-10월 31일자.
서신숙, 「직장에서의 여성의 지위를 보호하자」, 여성 , 1965년 3월, 10∼11쪽.
이돈영, 「그 거창한 분기여」, 사상계 , 1960년 6월, 290쪽.
유지광, 대명 , 동서문화사, 1974, 353쪽.
함석헌, 「5ㆍ16을 어떻게 볼까?」, 사상계 , 1961년 7월, 39쪽.
황산덕, 「깡패시대」, 사상계 , 1958년 6월, 108쪽.
황산덕, 「한국깡패의 사회심리적 분석」, 사상계 , 1960년 3월, 156쪽.
강준만, 한국현대사 산책-1960년대편 1권 , 인물과 사상사, 2004, 14쪽.
공임순, 「4ㆍ19와 5ㆍ16, 빈곤의 정치학과 리더십의 재의미화」, 서강인문논총 , 2013, 159∼204쪽.
신순애, 열세 살 여공의 삶 , 한겨레출판, 2014, 108쪽.
6ㆍ3동지회, 6ㆍ3학생운동사 , 역사비평사, 2001, 92∼148쪽.
이원보, 한국노동운동사 100년의 기록 , 한국노동사회연구소, 2005, 171∼205쪽.
이옥지, 한국여성노동자운동사Ⅰ , 도서출판 한울, 2001, 92쪽.
조영래, 전태일 평전 , 전태일 재단, 2009, 212∼213쪽.
미셸 푸코, 오생근 역, 감시와 처벌 , 나남, 1994, 217쪽.
Immanuel Wallerstein, “Marx and History: Fruitful and Unfruitful Emphases”, Etienne Balibar, Immanuel Wallerstein, Race, nation,class: ambiguous identities, London : Verso, 1991, p. 130.
조르조 아감벤, 김항 역, 예외상태 , 새물결, 2009, 7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