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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ic Youth and Female 'Body - Place' as a Locality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4, v.0 no.33, pp.387-411
Youngran Cho

Abstract

최인호 소설에서 특히 도시 공간은 중요한 의미를 차지한다. 일찍이 도시문학가라는 평을 받은 이래로 도시공간에 천착한 최인호 작품에 대한 분석은 지속되어 왔다. 하지만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청년들의 행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선이 강하였다. “소심한 도피성향과 과장된 파괴행위”를 주도한다거나 주체의 포기나 소멸 혹은 소외를 경험한다는 논의를 담아왔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청년들을 도시 소설 주체로 규정지어 도시화에 따르는 사회구조적 문제와 이에 따른 실존적 고통이나 한계 상황을 포착하는 인물로 규정하거나 적극적 현실비판을 주도하는 인물로 정의내리는 의미있는 논의도 제출된 바 있다. 이에 논자는 당시의 소설 속 도시가 “안락한 삶의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장소성에서 벗어나 장소상실의 지표로 작용함으로써 공간성 층위로 전위되는 원리를 구현”하고 있다는 데 일면 동의한다. 한편,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청년들이 기존 공간에서의 일탈과 유랑인으로서의 변이과정을 거쳐 여성 몸-장소를 통해 새로운 삶의 터전에 안착하는 능동적 주체였음을 논증하려 한다. 박정희 정권의 근대화 프로젝트는 “초남성주의적 발전주의 국가”의 전형으로 규정되고 있다. 이러한 초남성적인 개발 국가에서 남성다운 엄격함이나 체면은 국가적 위엄을 지키기 위해 국가에 대한 내부의 저항을 억압하는 합리화의 기제로 작용하였다. 이 때 사회 내 주체는 수동적이고 무력한 지배의 대상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이들은 가부장적 상상력에 기반하여 남성의 권력으로 대변되는 국가 질서에 복종하고 불만에 대한 공적 발언을 억제하는 상태로 실존한다. 그렇다면 최인호 초기 소설의 남성 주인공들 역시 당시의 이러한 사회, 정치적 영향권 하에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을 터인데 이들의 존재 방식, 사회에 정주하는 양상을 단순히 무력화 된 남성성이라는 단어로만 규정할 수 있을까? 이에 논자는 최인호 소설의 청년들이 비록 사회적 지반 곧 아버지 공간으로부터 타의에 의해 벗어났지만 곧 기존 세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세우고 자의적으로 유랑하는 주체로 변모했다고 생각한다. 이때 여성의 몸은 그들이 새로운 주체로 탄생할 수 있게 하는 장소로 기능한다. 그곳에서 남성들은 기존의 권위적이고 강한 남성상에서 탈피하여 공동체성을 지닌 새로운 정체성을 획득하게 된다. 외부에서 작용하는 권력과 이데올로기의 물질적인 성격 등은 주체가 구성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도시 공간을 핍진하게 그려온 최인호의 소설에서 공간성의 문제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주체의 존재양상에 대한 변화상을 탐구하는 문제와 연동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keywords
최인호 소설, 남성성, 도시 공간, 여성 몸-장소, 장소상실성, 주체변이, 헤테로토피아, Choi In-ho's Novel, a Male Power, Space of the City, a New Identity of the Subject, Female Body-Place, Place Loss, Hetero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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