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홍윤숙 시인은 전후 여성시의 독특한 지형을 보여주는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연구는 홍윤숙의 시가 사색적, 내면지향적인 특징을 지닌다고 논하고 시가 보여주는 지성과 감정의 절제에 주목한다. 그러나 홍윤숙 시에 대한 논의는 단평이나 개별 시집 연구에 국한되거나, 동시대의 여타 여성 시인과의 비교 고찰에 머무는 등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홍윤숙 시인이 어떤 경향이나 유파에 속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여성시인이라는 편견이 연구에서 배제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이 연구의 목적은 ‘타관’이라는 시적 공간을 통해 홍윤숙 시의 현실적, 역사적 공간인식을 살펴보는 데 있다. 홍윤숙 시의 ‘타관’은 단지 구체적인 지명이나 장소를 넘어 홍윤숙 시의 특질을 보여주는 시적 공간이다. 시적 공간은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체험이나 경험이 녹아 있는 언어화된 장이며, 시적 화자의 의식과 무의식이 발현되는 장소이다. 홍윤숙의 시에서 ‘타관’은 삶과 죽음, 고향과 타향, 인간 근원의 고독과 같은 시적 인식을 펼치는 시적 공간이다. 이는 분단 디아스포라적인 역사적 정체성을 드러내며, 한편으로 죽음과 삶에 관한 실존적 인식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존재론적이고 허무주의적인 홍윤숙의 시는 여성시의 지형에서 독특한 일면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홍윤숙 시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이 연구는 그 가운데 ‘타관’이라는 시적 공간의 의미를 고찰하고, 그를 통해 홍윤숙 시의 시적 지향과 특징을 살펴보는 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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