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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rategy of Deterritorialization in Oh, Jung-Hee's Novels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00, v.0 no.4, pp.29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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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오정희 소설의 전개과정은 여성육체의 히스테리화와 그 극복으로 요약될 수 있다. 여성 육체의 히스테리화에 대해서는 최근, 여성 광기의 표출이라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조명되고 있긴 하지만 그 극복이 어떤 방식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논의된 바가 없다. 그러므로 본고에서는, 여성육체의 히스테리화를 긍정적인 방식으로 극복하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옛우물」 「破虜湖」 「夜會」 「木蓮抄」를 대상으로, 그 구체적인 양상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사적(私的) 영역의 탈영토화와 여성육체의 탈영토화라는 이중 전략 속에서 새로운 여성 정체성의 구성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적 영역의 탈영토화는 사적 영역을 가사ㆍ육아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아닌, 자기 성찰의 공간으로 재영토화하는 방식이나, 사적 영역 자체를 해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여성 육체의 탈영토화는 젠더 이데올로기에 오염되지 않은 모성 경험의 회복이나, 여성 섹슈얼리티의 복원과 같은 방식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이중 전략은 가부장제의 젠더 이데올로기를 작동시켜온 모성/섹슈얼리티의 이분법을 해체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여성 정체성의 구성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탈영토화 전략에 대한 분석은, 오정희 소설의 모성성이 가부장제 하에서 신비화된 모성이나 생물학적 본질로 환원되어 온 모성과는 다른, 모성 경험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결과 획득될 수 있었음을 보여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여성의 섹슈얼리티 역시 성찰적 경험과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는, 여성 정체성의 주요한 구성 요인임을 보여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달리 말하자면, 본고의 의의는 「옛우물」 「破虜湖」 「夜會」 「木蓮抄」에 나타난 모성과 섹슈얼리티의 의미에 주목함으로써 오정희 소설의 특징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할 수 있었다는 데 있다.

keywords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