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인텔리들에게 있어 산업합리화운동은 곧 도래할 '기계사회'의 전조(前兆)이자, 거스를 수 없는 사회변혁으로의 진입을 맞이해야한다는 선고(宣告)와 다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동시대 과학 소재의 극들은 변화될 사회에 대한 계몽과 계급적 투쟁이라는 편협한 해석을 넘어 기계사회에 강제 편승하게 된 근대 조선인의 측면에서 다시 고찰되어야 한다. 이 시기 이광수와 김기진, 김우진 등은 평론과 감상문 등의 기고를 통해 기계문명에 대한 합리적인 내러티브를 매체에 제시하지만, 낯설기만 한 기계사회의 소식들로 야기된 불안과 공포는 수사학적 글쓰기라는 방식을 통해 부정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극으로 발표된 일련의 서사들은 당대 기계문명의 도래가 남근 중심적 권력의 형태로 형상화되고, 여성젠더를 남성의 요구에 맞게 코드화 하여 다시금 재타자화 하는 방식으로 재현된다. 이는 전근대적 남성권력이라는 위치를 기계사회와 과학이라는 변화의 시기에 맞춰 재 점유 하려던 남성젠더 무의식의 반영이자 당대 보편표상의 교체를 향한 시도로 볼 수 있다. 이 시기의 과학담론은 식민지 남성젠더에게 요구되는 형태로 순응하는 여성젠더를 만들어내는 왜곡과 속류화의 이데올로기로도 기능했던 것이다. 근대 과학소재 희곡의 풍부한 젠더적 함축은 새로이 고구(考究)될 필요가 있다.
For the modern intellectuals, the industrial rationalization movement was no different from the ruling that it should be a precursor to the impending machine society and a transition to an irreversible social revolution. Consequently, the scientific plays of this period must be reexamined in the light of the modern Korean people who have been forced to ride on machine society beyond the narrow interpretation of enlightenment and class struggle against the changed society. While Lee Kwang-su, Kim Gi-jin, and Kim Woo-jin present a rational view of the machine civilization through their criticisms and appreciation, they reveal the anxiety and horror created by the machine society's news stories. Additionally, the dramatic series of epichs are represented by the coming machine civilizations that are in the form of phallic and phallic power, and the female gender is coded to be re-enacted according to the male's demands. It can be seen as a reflection of the male unconscious and an attempt to change the status of the pre-modern male in line with the times of change in machine society and science. The science discourse at this time served as a distorted ideology that created women who would fit in with colonial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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