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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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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소설에 재현된 ‘법’과 젠더 정치학 : 박경리 소설 『표류도』를 중심으로

Law and Gender Politics in 1950s Novels : Pak, Kyong-ni 『Pyoryudo』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8, v.0 no.44, pp.151-180
https://doi.org/10.15686/fkl.2018..44.151
홍순애 (동덕여자대학교)

초록

본 논문은 박경리 『표류도』에 나타난 전후 법률인식과 법에서의 젠더 불평등의 문제를 논의하였다. 법이 국가의 질서유지와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당위성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쟁 이후 법은 국가 재건의 필연성 속에서 가부장제의 옹호와 현모양처의 모성신화를 부추기면서 강압적으로 시행되었다. 박경리 『표류도』는 전통적 위계질서를 재정립하고자 했던 보수적 담론에 대항하여 젠더 불평등의 문제를 다룬다. 전후 일상화된 법치의 동원이 갖는 법의 물신화, 법 도구주의 등은 이 소설에서 축첩제, 우발적 살인, 윤락녀의 법 처벌 과정을 통해 비판된다. 어머니는 가부장의 전통적 유제가 법으로 존속되는 축첩제의 희생양으로 히스테리와 사디즘적 분열을 보이며, 현회는 살인죄에 대한 무죄를 주장하면서도 유죄를 시인하는 법 정의의 역설을 보여준다. 광희는 자살로서 법 처벌의 폭력성을 보여준다. 이 세 여성의 법 앞에서의 행위는 개인의 권리 수호라는 생명성의 투쟁으로 부권 중심의 관습적 법질서에 저항하고 균열을 가하는 것으로 의미화 된다. 소설은 전후 한국사회의 법에서의 성적 불평등의 상황을 보여주며 ‘정의’가 담보되지 않는 법의 모순을 재현한다. 박경리의 『표류도』는 1950년대 법적 ‘정의’가 갖는 허위성을 폭로하면서 가부장적 권위를 대리하는 ‘법’의 식민성을 비판하는 동시에 젠더 불평등을 조장하는 법에 저항하는 생명의 변혁 과정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keywords
법률인식, 전쟁미망인, 1950년대, 젠더, 여성문학, 축첩제, 아프레걸, “음행의 상습 없는 부녀”, legal recognition, a war widow, 1950s, Gender, woman literature, concubinage, apre-guerre girl, "woman free from habitual debauchery"

Abstract

This thesis discusses the post-war law recognition and the process of gender antagonism and confrontation described in Pyoryudo written by Pak Kyongni. The law has the right to be executed as a 'justice' that protects the order of the state and the rights of individuals. However, the problem of gender inequality was amplified by the conservative discourses that tried to reestablish the traditional hierarchy in the situation of colonial law and US military rule after the Korean War. In the context of law and norms, gender is constructed a priori and reflected as a result of recognition. This novel makes discussions of literary jurisprudence possible by presenting gender inequality in postwar law in Korea. The 'legal' struggle and the 'jail' narrative recreated in Pyoryudo show humans alienated from the law. The story describes a state of vacuum, a 'closed door', in front of the law through the contents of judgment of the female prisoners and the situation of imprisonment. This novel recreates the process of restraint and oppression of gender by law through the victimized mother from the concubinage, the sexual collapse of Gwang-hee, a waitress of a coffee shop, and the trial of Kang Hyeon-hoe, the manageress of the coffee shop. And the reaction of fear and anxiety caused by the patriarchal law becomes the cause of seizure and murder intention. The law, which was under the postwar colonial restriction, was enforced by promotion of the advocacy of patriarchy and the maternal myth of a good wife and wise mother, and it was violent in the justification of reconstruction. If the postwar social chaos was controlled by the name of reconstruction and the ‘law’ realized the firm belief in the sex difference of patriarchal ideology, this novel was a narrative that resisted and cracked such customary law and order which was centered around the paternal authority.

keywords
법률인식, 전쟁미망인, 1950년대, 젠더, 여성문학, 축첩제, 아프레걸, “음행의 상습 없는 부녀”, legal recognition, a war widow, 1950s, Gender, woman literature, concubinage, apre-guerre girl, "woman free from habitual debauch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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