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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 and Memory: Sexuality to traverse the colonial modern : Focusing on <the Daughters of Kim`s Pharmacy>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8, v.0 no.44, pp.181-207
https://doi.org/10.15686/fkl.2018..44.181
Suk Ja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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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김약국의 딸들』은 구한말에서 식민지로 이어지는 시대의 격랑 속에서 김약국 집안의 몰락을 재현한다.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항구 도시 ‘통영’으로 전근대/근대, 식민/제국, 봉건/자본 등 과도기의 모순과 변화를 응축시킨 토포스이다. 김약국 집안에 도래한 사회적 위기는 조선이 경험한 근대의 비극인 동시에 트라우마이다. 소설은 가문의 몰락 원인을 ‘일본/제국’으로 한정하지 않으며 오히려 식민지/자본/근대의 가치들이 경합, 충돌할 때 이를 해결하는 내적 구조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를테면 ‘검은 연기’로 상징된 ‘외세’의 위력을 통영 사람들은 ‘대원군/민비’ 간의 대립으로 치환시켜 해소하려고 하는데, 김약국 가문도 마찬가지다. 가문의 위기를 해결하고 존속하는 방법으로 성을 억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예컨대 소설의 첫 장면에서 김봉룡은 ‘노란 머리카락’으로 표상되는 이질성의 기표를 성의 문란으로 생각하며 남성의 실존적 위기로 해석해서 폭력적으로 대응해서 비극을 낳는데, 이 비극은 다시한번 김약국(김성수)대에 이르러 반복된다. 딸들의 성과 사랑을 억압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가문의 몰락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테면 첫째 딸 용숙은 남성 경제에 대한 편입해 자본 증식을 도모하고자 하지만 위험한 여성으로 처리되고, 둘째 딸 용란은 전근대/가부장제/기독교 등의 의미 체계를 통해 성이 억압된다. 넷째 딸 용옥은 가부장제의 여성 규범에 순종적이지만, 결국 이로 인해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다. 『김약국의 딸들』은 역사의 구조 변동 속에서 성의 억압에 근거한 가문의 존속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김약국 가문은 더 이상 그와 같은 방식으로 유지될 수 없다. 가문의 몰락은 비극이지만, 전적으로 애도되지는 않는다. 근대/식민/가부장이 공모한 남성적 근대의 몰락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김약국이 죽음을 맞이하고, 용빈과 용혜가 집을 떠나면서, 김약국 집에는 미치광이 용란만 남게 된다. 텅빈 기호로 남겨진 용란은 텍스트의 공백이다. 이 공백은 김약국 가문에 남겨진 상징계적 질서의 공백이자 여성적 쾌락의 기입이다. 비극이지만, 슬프지 않은 이유이다.

keywords
고통, 기억, 섹슈얼리티, 식민지근대, 비극, 히스테리, 주이상스 가부장제, 구한말, 근대의 분열, Pain, Memory, Sexuality, colonial modern, tragedy, hysterie, jouissance, patriarchy, late Joseon Dynasty, dissolution of mo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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