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logo

Crime, Geography, Gender: Three Keywords of Kim Nae Sung's The Evil and Modern Detective Novel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8, v.0 no.44, pp.47-79
https://doi.org/10.15686/fkl.2018..44.47
YU INHYEOK

Abstract

이 연구는 ‘범죄’, ‘지리’, ‘젠더’의 키워드를 통해, 김내성의 『마인』을 분석했다. 지금까지 이 세 키워드는 『마인』을 비롯하여 식민지시기 탐정소설을 분석하는 중심적인 개념으로 작동했다. ‘범죄’를 통해서는 탐정 유불란이 서구의 ‘명탐정’과 마찬가지로 합리적 이성과 추리력을 무기 삼아 범죄를 해결하는지 여부가 주목받았다. ‘지리’를 통해서는 식민지시기 경성이 근대적 탐정소설의 공간에 적합한 대도시인가를 판별하는 문제가 제기됐다. 마지막으로 ‘젠더’는 유불란과 여성이 맺고 있는 관계를 조명했다. 즉 수사보다 연애에 주력하여, ‘탐정’의 본분을 벗어나는지 여부를 살폈다. 이상의 세 키워드는 궁극적으로 한국 탐정소설이 서구 탐정소설의 형식에 부합하며, 이성중심주의적인 세계관을 도출하고 있는지를 문제 삼았다. 이 연구는 범죄, 지리, 젠더의 문제를 개별적인 차원에서 다루는 것을 넘어, 세 키워드가 가지고 있는 관계를 ‘기하학’적으로 재구성했다. 그럼으로써 『마인』의 텍스트가 ‘서구식 근대적 탐정소설’의 형태로 수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델을 위반하거나 넘어서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근대성의 모델이 단일하지 않으며, 동시에 여러 형태가 병존할 수 있다는 공간적 관점을 제기하였다. 한편 『마인』의 서사는 범죄, 지리, 젠더의 전제들을 부정하는 측면을 가지고 있다. 『마인』은 미스터리한 범죄가 탐정의 추리력에 의해 해결된다는 공식을 따라가지 않는다. 오히려 비합리적인 충동에 매료되어 있다. 또한 『마인』은 도심과 도외의 공간을 분리함으로써, 서사적 공간을 근대문명의 세계로부터 상대화한다. 그리고 비합리성과 전근대성을 체현한 존재로 여성을 성격화하며, 그것을 미적으로 연출한다. 정리하자면 김내성은 『마인』을 통해 근대적 합리성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지 않았다. 오히려 김내성은 근대적 합리성을 부정하거나, 혹은 초극하고자 하는 열망을 재현했다.

keywords
Kim Nae-Sung, The Evil, detective novel, crime, geography, gender, spatial turn, 김내성, 『마인』, 탐정소설, 범죄, 지리, 젠더, 공간적 전회

Reference

1.

김내성, 『마인』, 조광사, 1939.

2.

김내성, 「탐정소설론」, 『새벽』, 1956, 127쪽.

3.

아서 코난 도일, 박상은 역, 『네 개의 서명』, 문예춘추사, 2012.

4.

아서 코난 도일, 박상은 역, 『주홍빛 연구』, 문예춘추사, 2012.

5.

오혜진, 『1930년대 한국 추리소설 연구』, 어문학사, 2009, 281~282쪽.

6.

조성면, 『한국근대대중소설비평론』, 태학사, 1997, 150쪽.

7.

데이비드 하비, 『포스트모더니티의 조건』, 구동회 역, 한울, 2006, 1~432쪽.

8.

데이비드 하비, 『모더니티의 수도, 파리』, 김병화 역, 생각의 나무, 2005, 375쪽.

9.

에드워드 소자, 『공간과 비판사회이론』, 이무용 역, 시각과 언어, 1997, 1~352쪽.

10.

에르네스트 만델, 『즐거운 살인』, 이동연 역, 이후, 2001, 61쪽.

11.

이뢰크 되링·트리스탄 틸만 편, 『공간적 전회』, 이기숙 역, 심산, 2015, 1~630쪽.

12.

질리언 로즈, 『페미니즘과 지리학』, 정현주 역, 한길사, 2011, 1~372쪽.

13.

프랑코 모레티, 『세상의 이치』, 성은애 역, 문학동네, 2005, 1~447쪽.

14.

Julian Symons, Bloody Murder, Mysterious Press, 1993, pp.2~3.

15.

김은하, 「모더니티를 탐사하는 근대적 이성의 로망스」, 『국어문학』 제47호, 국어문학회, 2009, 235~262쪽.

16.

김창식, 「추리소설 형성기의 실상과 김내성의 『마인』」, 『대중서사연구』 제3권 1호, 대중서사학 회, 1997, 161~200쪽.

17.

김희경, 「상상된 탐정과 정탐되는 식민도시의 민낯」, 『대중서사연구』 제23권 4호, 대중서사학 회, 2017, 45~91쪽.

18.

류수연, 「신문, 도시 그리고 탐정소설」, 『상허학보』 제40호, 상허학회, 2014, 81~112쪽.

19.

송수연, 「식민지시기 소년탐정소설과 모험의 상관관계」, 『아동청소년문학연구』 제8호, 한국아 동청소년문학학회, 2011, 95~117쪽.

20.

수나모토 후미히코, 「경성부의 교외주택지에 관한 연구」, 『서울학연구』 제35집, 서울학연구소, 2009, 147~246쪽.

21.

신성환, 「근대 도시, 미로에 대한 오랜 꿈」, 『한국언어문화』 제42집, 한국언어문화학회, 2010, 237~273쪽.

22.

신성환, 「김내성 번안 추리소설에 나타난 공간의식 연구」, 『비평문학』 제44집, 한국비평문학 회, 2012, 259~298쪽.

23.

오혜진, 「1930년대 추리소설의 존재방식에 관한 일고찰」, 『우리문학연구』 제20호, 우리문학 회, 2006, 319~343쪽.

24.

유인혁, 「식민지시기 탐정서사에 나타난 ‘악녀’와 도시공간」, 『대중서사연구』 제24권 3호, 대 중서사학회, 2018, 347~385쪽.

25.

이영미, 「추리와 연애, 과학과 윤리」, 『대중서사연구』 제21호, 대중서사학회, 2009, 7~50쪽.

26.

이옥분, 「근대기 자동차의 사회적 인식」, 『디자인학연구』 제27권 2호, 한국디자인학회, 2014, 171~181쪽.

27.

이용희, 「근대 탐정소설의 우여곡절과 미스터리」, 『문화과학』, 문화과학사, 2013, 277~297쪽.

28.

전봉관, 「《마인》 속 경성과 경성문화」, 『판타스틱』 2009년 봄, 페이퍼하우스, 210~229쪽.

29.

정혜영, 「근대를 향한 왜곡된 시선」, 『현대소설연구』 제31호, 한국현대소설학회, 2006, 199~218쪽.

30.

정혜영, 「김내성과 탐정문학」, 『한국현대문학연구』 제30호, 한국현대문학회, 2010, 405~434 쪽.

31.

조성면, 「탐정소설과 근대성」, 『민족문학사연구』 제13권, 민족문학사연구소, 1998, 338~363 쪽.

32.

최승연, 「근대적 지식인되기를 향한 욕망의 서사」, 『대중서사연구』 제21호, 대중서사학회, 2009, 87~128쪽.

33.

최애순, 「이론과 창작의 조응, 탐정소설가 김내성의 갈등」, 『대중서사연구』 제21호, 대중서사 학회, 2009, 51~86쪽.

34.

한민주, 「근대 과학수사와 탐정소설의 정치학」, 『한국문학연구』 제45집, 동국대학교 한국문학 연구소, 2013, 237~268쪽.

35.

Glenn W. Most, "Urban Blues: Detective Fiction and the Metropolitan Sublime", The Yale Review Volume 94, 2006, pp.56~72.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