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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ext named Kim Myung-soon and the ever-changing female subject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9, v.0 no.47, pp.231-255
https://doi.org/10.15686/fkl.2019..47.231
Shim, Jin-Keong

Abstract

김명순은 한국 근대문학 형성기에 뛰어난 작가 중 한 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전기적 사실-첩의 자식이라는 출신성분, 성폭력 피해 경험, 혼전동거, 영화배우로의 전향, 일본 망명, 비극적 죽음- 때문에 스캔들러스한 사건과 이야깃거리로만 소비되어 문학 작품에 대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김명순이 한국문학사에서 오랫동안 제대로 다뤄지지 못한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연구자들에 의해 1980년대부터 시작된 김명순 문학연구를 통해 이제 김명순은 한국 근대 최초의 여성작가이자 1920년대 가장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 논문은 일차적으로 김명순에 대한 이러한 기존논의들을 정리한 뒤, 이에 기반해 김명순 문학 연구가 김명순이라는 텍스트, 즉 김명순의 문학작품과 삶의 이력에 관한 담론들 모두를 포함한 형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김명순이라는 텍스트’ 연구의 한 사례로 김명순의 소설 전체를 분석 대상으로 김명순 문학의 특징을 정리했다. 김명순 소설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바로 사랑과 연애, 결혼의 불가능성이다. 이러한 주제는 일차적으로는 자신을 ‘성적으로 문란한 신여성’으로 규정하는 세상의 규범에 저항하는 방식이지만 그 과정에서 허구와 실제가 겹쳐진 탄실이라는 인물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를 위해 김명순은 서사 바깥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 자신에 관한 스캔들을 소설 속에 기습적으로 배치하고 재구성하고, 소설 속 여성인물들을 소설 바깥의 작가 자신과 교차시키고 착종시킴으로써 실제와 허구, 현실과 서사의 경계를 모호하게 흐린다. 특히 김명순의 자전소설 「탄실이와 주영이」는 김명순의 소설이 가진 이러한 교차성과 모호성, 유동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김명순은 이 소설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서사화함으로써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동시에, 성폭력 피해자인 자신을 명예살인하는 현실에 저항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김명순 혹은 탄실은 다양한 주체 위치의 변이를 통해 당대 사회가 부여한 성 정체성을 넘어 자기만의 고유성을 개성을 갖춘 여성인물이 된다.

keywords
‘김명순’이라는 텍스트, 한국 근대 최초의 여성작가, 사랑의 불가능성, 금욕주의자, 성폭력 피해자, 새로운 인식적 주체, text named Kim Myung-soon, Korea's first female writer, the impossible of love, an ascetic, a victim of sexual violence, new cognitive su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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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