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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composition and Reorganization of Literary Anthology: Finding the Origin and Identity of Women’s Writing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9, v.0 no.48, pp.60-86
https://doi.org/10.15686/fkl.2019..48.60
Kim Eun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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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정전’이 객관성에 대한 날조된 신화를 내세워 일종의 권위로 군림하며 타자의문화에 대해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힘을 행사해왔다는 비판은 정전 논쟁이 거둔 중요한 성과가 분명하다. 그러나 인간의 삶이 유한하다는 단순한 진실은 정전이폐기불가능하면서도 절실히 필요한 것임을 암시한다. 따라서 정전을 영구불멸의 신화가 아니라 퇴장과 교체가 이루어지는 가변성을 내포하는 개념으로 유연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정전성’은 무릇 정전이 지녀야 할 내적, 외적 조건으로 시대와 맥락에 따라 그 내용과 기준이 변화한다고 보는 열린 태도가 필요하다. 나아가 정전의 가치 판단이 일부 특권 계급의 이익이나 관심사에 의존하지 않도록 사회적 소수자들의 지식이나문화적 유산을 등록해야 한다. 오늘날 『82년생 김지영』(민음사, 2016) 신드롬으로 대표되는 ‘페미니즘 리부트’ 현상은 ‘정전’에 대한 논의가 여전히 유효함을 암시한다. 2018년 미투 열풍이 일기 전 2015-2016년도 ‘#문단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은 문학이라는 고상한 이름 뒤에 가려진 날것의 폭력을 고발했다. 가해자들이 피해자인 여성들에게서 빼앗은 것은 단지 신체의 소유권만이 아니라 문학에 대한 오랜 선망이나 존경심이었던 것처럼 문단 내 성폭력은 일부 남성 문인의 도덕적 일탈로 축소시킬수 없는 문학의 문제였다. 이는 ‘문학’ 혹은 ‘문학적인 것’에 대한 근본적이고도 반성적인 질문들이 제기되어야 함을 뜻한다. 여성문학의 정전화는 중간계급 지식인 남성의 가치, 관심, 이익을 중심으로 구축되어 온 문학을 해체하고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등록하는 ‘미적인 것의 분할’(랑시에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페미니스트 문학 연구자들에게 여성문학의 기원과 그 역사를 등록해 정신적 유산으로 만들어 줄 앤솔로지를 구축하는 작업은 더 미룰 수 없는 실천이다.

keywords
Anthology, counter canon, feminism, literature, Korean Women’s literature, history of canon, feminism reboot etc, 정전, 여성문학사, 여성문학 앤솔로지, 대항정전, 페미니즘 리부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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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