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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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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말봉의 『밀림』 재론 —아나키즘과 기독교정신 구현방식을 중심으로

A Reconsideration on the Ideology of Kim Mal-Bong’s Popular Novel Millim (Jungle) —Focusing on Anarchism and Christianity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20, v.0 no.49, pp.172-208
https://doi.org/10.15686/fkl.2020..49.172
서정자 (초당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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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은 김말봉 작가연구의 일환으로 첫 장편 『밀림』의 사상성을 규명해 본 것이다. 김말봉의 통속소설이 본격소설의 분열을 조화 융합한, 즉 성격과 환경의 불일치를 통일한 문학사적 성과라는 평가는 이미 부동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제시기, 김말봉의 통속소설 평가에서 『밀림』을 읽고 논의한 평론가는 한 사람도 없었다. 『밀림』은 3년 동안 400여회 연재된 2백자 원고지 6천여 장의 대작인데다 두 차례, 중간에 한 달, 또 몇 개월 쉬기도 하여 그 긴 연재소설을 다 챙겨읽기 어려웠을 것이다. 임화는 통속소설은 상식에서 시작하여 상식에서 끝나기때문에 사상성을 띨 수 없다고 하였으나 김말봉의 『밀림』에는 사상성이 뚜렷이 나타난다. 본고는 당시 지식인과 엘리트에 널리 읽힌 크로포트킨의 ‘청년에게 호소함’ 의 주장이 소설 『밀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아 크로포트킨의 아나키즘을 원용하여 분석적 읽기를 해보았다. 『밀림』에는 ‘청년에게 호소함’과 함께 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의 영향으로 보이는 공동체 지향의 아나키즘 성격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김말봉은 첫 남편 이의형과 둘째남편 전상범, 셋째 남편 이종하와 함께신문화운동을 함께 했는데 이들이 모두 아나키스트였던 점은 그의 문학에서 주목해야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김말봉의 아나키즘은 사회주의를 철저히 비판하는 입장에 섰으며 아나키즘 역사상 특징으로 알려진 바쿠닌의 폭력이나, 일본이나 미국 아나키스트 저작에서 보이는 자유연애, 성적 방종 등이 드러나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이는 『밀림』에 통속소설 일반의 특성이 드러나지 않는 점, 기독교 정신을 소설화하여 비판적으로 문제삼은 점 등과 함께 주목된다. 김말봉은 어린시절부터 기독교 신앙이 깊은 가정에서 성장했으며 학교도 어을빈선교사가 세운 어을빈 소학교에서 시작하여 미션계로 계속 진학하여 일본 도시샤 여자전문부 영문과까지 이어갔는데 거기에는 어을빈부인과의 지속적인 연락과 지도가 있었던 듯하다. 그의 신앙에 영향을 미쳤을 도시샤대학 인물들과 자료를 찾아 제시했다. 그러나 김말봉은 아나키즘의 영향으로 불신자와 결혼하여 교회로부터 책벌을 당했으며 그럼에도 그의 첫 작품에서부터 기독교 문제를 다루며 김말봉의 기독교정신 역시 아나키즘적 성격을 보인다. 『밀림』이 미완의 소설이나 그가 진보적 신앙의 자세를 지니고 있음을 살필 수 있었다.

keywords
김말봉, 『밀림』, 김말봉의 아나키즘, 진보적 기독교정신, 크로포트킨, ‘청년에게 호소함’, 상호부조론 등, Kim Mal-Bong, Millim, Kim Mal-Bong’s Anarchism, Progressive christian spirit, Kropotkin, An Appeal to the Young, Mutual 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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