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logo

A Reconsideration on the Ideology of Kim Mal-Bong’s Popular Novel Millim (Jungle) —Focusing on Anarchism and Christianity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20, v.0 no.49, pp.172-208
https://doi.org/10.15686/fkl.2020..49.172
Seo Jung Ja

Abstract

이 글은 김말봉 작가연구의 일환으로 첫 장편 『밀림』의 사상성을 규명해 본 것이다. 김말봉의 통속소설이 본격소설의 분열을 조화 융합한, 즉 성격과 환경의 불일치를 통일한 문학사적 성과라는 평가는 이미 부동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제시기, 김말봉의 통속소설 평가에서 『밀림』을 읽고 논의한 평론가는 한 사람도 없었다. 『밀림』은 3년 동안 400여회 연재된 2백자 원고지 6천여 장의 대작인데다 두 차례, 중간에 한 달, 또 몇 개월 쉬기도 하여 그 긴 연재소설을 다 챙겨읽기 어려웠을 것이다. 임화는 통속소설은 상식에서 시작하여 상식에서 끝나기때문에 사상성을 띨 수 없다고 하였으나 김말봉의 『밀림』에는 사상성이 뚜렷이 나타난다. 본고는 당시 지식인과 엘리트에 널리 읽힌 크로포트킨의 ‘청년에게 호소함’ 의 주장이 소설 『밀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아 크로포트킨의 아나키즘을 원용하여 분석적 읽기를 해보았다. 『밀림』에는 ‘청년에게 호소함’과 함께 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의 영향으로 보이는 공동체 지향의 아나키즘 성격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김말봉은 첫 남편 이의형과 둘째남편 전상범, 셋째 남편 이종하와 함께신문화운동을 함께 했는데 이들이 모두 아나키스트였던 점은 그의 문학에서 주목해야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김말봉의 아나키즘은 사회주의를 철저히 비판하는 입장에 섰으며 아나키즘 역사상 특징으로 알려진 바쿠닌의 폭력이나, 일본이나 미국 아나키스트 저작에서 보이는 자유연애, 성적 방종 등이 드러나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이는 『밀림』에 통속소설 일반의 특성이 드러나지 않는 점, 기독교 정신을 소설화하여 비판적으로 문제삼은 점 등과 함께 주목된다. 김말봉은 어린시절부터 기독교 신앙이 깊은 가정에서 성장했으며 학교도 어을빈선교사가 세운 어을빈 소학교에서 시작하여 미션계로 계속 진학하여 일본 도시샤 여자전문부 영문과까지 이어갔는데 거기에는 어을빈부인과의 지속적인 연락과 지도가 있었던 듯하다. 그의 신앙에 영향을 미쳤을 도시샤대학 인물들과 자료를 찾아 제시했다. 그러나 김말봉은 아나키즘의 영향으로 불신자와 결혼하여 교회로부터 책벌을 당했으며 그럼에도 그의 첫 작품에서부터 기독교 문제를 다루며 김말봉의 기독교정신 역시 아나키즘적 성격을 보인다. 『밀림』이 미완의 소설이나 그가 진보적 신앙의 자세를 지니고 있음을 살필 수 있었다.

keywords
김말봉, 『밀림』, 김말봉의 아나키즘, 진보적 기독교정신, 크로포트킨, ‘청년에게 호소함’, 상호부조론 등, Kim Mal-Bong, Millim, Kim Mal-Bong’s Anarchism, Progressive christian spirit, Kropotkin, An Appeal to the Young, Mutual Aid

Reference

1.

진선영 엮음, 『김말봉전집1—밀림(상)』, 소명출판 2014, 3-833쪽.

2.

진선영 엮음, 『김말봉전집2—밀림(하)』, 소명출판 2014, 9-679쪽.

3.

『동아일보』

4.

『매일신보』

5.

『조선일보』

6.

『중외일보』

7.

『별건곤』

8.

『삼천리』

9.

『신생활』

10.

『아성』

11.

『여성계』

12.

『초량교회 당회록, 주후 1926년 시(始)』, 초량교회, 17쪽, 38쪽.

13.

김수진, 『김수진목사의 일본 개신교회사』, 홍성사, 1993, 217쪽.

14.

김수진, 『일본의 아름다운 크리스천들』, 쿰란출판사, 2011, 201쪽.

15.

김윤식, 『한국문학사논고』, 법문사, 1973, 244-245쪽.

16.

김항명, 『찔레꽃 피는 언덕』, 명서원 1976, 15쪽.

17.

박성봉, 『대중예술의 미학』, 동연, 1995, 323-324쪽.

18.

박성봉 편역, 「대중예술 비평을 위하여」, 『대중예술의 이론들』, 동연, 1994, 11쪽.

19.

박화성, 서정자편, 『북국의 여명』, 푸른사상, 2003, 254쪽.

20.

방민호, 『일제말기 한국문학의 담론과 텍스트』, 예옥, 2013, 102쪽.

21.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산복도로 역사적 인물 재조명』, 2013, 105쪽.

22.

서정자, 『한국여성소설과 비평』, 푸른사상사, 2001, 441-443쪽.

23.

오장환, 『한국아나키즘운동사연구』, 국학자료원, 1998, 45쪽.

24.

이호룡, 『한국의 아나키즘—사상편』, 지식산업사, 2001, 104쪽.

25.

이호룡, 『한국의 아나키즘—운동편』, 지식산업사, 2015, 38쪽.

26.

임 화, 『문학의 논리』, 임화문학예술전집 편찬위원회편, 책임편집 신두원, 『임화문학예술전집』3, 소명출판, 2009, 306-323쪽.

27.

정하은 편저, 『김말봉의 문학과 사회』, 종로서적, 1989, 37쪽.

28.

KBS 부산재발견 제작팀 지음, 그때 그 사람들, 『TV로 보는 부산의 역사 부산재발견』, 도서출판 우진, 2012.12, 213쪽.

29.

하승우, 『세계를 뒤흔든 상호부조론』, 그린비, 2006, 192쪽.

30.

구리하라 야스시, 번역공동체 〈잇다〉 역, 『마을을 불지르고 백치가 되어라—백년전 여성아나키스트의 삶과 죽음』, 논형, 2019, 8-115쪽.

31.

오스기 사카에, 김응교·윤영수 역, 『오스기 사카에자서전』, 실천문학사, 2005, 312쪽.

32.

자끄 엘륄, 이창헌 역, 『무정부주의와 기독교』, 도서출판 대장간, 2011, 15쪽.

33.

캔데이스 포크, 이혜선 역, 『엠마골드만—사랑, 자유, 그리고 불멸의 아나키스트』, 한얼미디어, 2008, 153-177쪽.

34.

크로포트킨, 성정심 역, 『청년에게 호소함』, 도서출판 신명, 1993, 7,8쪽.

35.

P.A.크로포트킨, 김유곤 역, 『크로포트킨 자서전』, 우물이 있는 집, 2003, 312-313쪽.

36.

김경연, 「삐라를 든 여자들의 내전」, 『한민족문화연구』 제68호, 한민족문화연구학회, 2019.12, 165-224쪽.

37.

김경연, 「1920년대 초 ‘공통적인 것’의 상상과 문화의 정치—『신생활』의 사회주의 평민문화운동과 민중문예의 기획」, 『한국문화논총』 제71호, 한국문화학회, 2015.12, 343-405쪽.

38.

박종홍, 「김말봉 『밀림』의 통속성고찰」, 『어문학』 제76호, 한국어문학회, 2002. 6, 341-361쪽.

39.

박종홍, 「『밀림』의 담론고찰」, 『현대소설연구』 제16호, 한국현대소설학회, 2002. 6, 224-240쪽.

40.

서정자, 「김말봉의 페미니즘 문학연구」, 『여성과문학』 제1호, 한국여성문학연구회, 1989, 292-314쪽.

41.

서정자, 「삶의 비극적 인식과 행동형 인물의 창조—김말봉의 『밀림』과 『찔레꽃』 연구」, 『여성문학연구』 제8호, 한국여성문학학회, 2002, 190-230쪽.

42.

유병관, 「한국근대문학의 형성과정에서 아나키즘이 갖는 의미와 영향」, 『국제어문』 제71호, 국제어문학회, 2016.12, 209-233쪽.

43.

최상급, 「크로포트킨의 아나르코 코뮤니즘에 관한연구」, 동아대 교육대학원 석사논문, 2003, 1-38쪽.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