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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icizing” Human Psyche : One Way of reading Han Mu‐sook’s Novels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20, v.0 no.49, pp.91-116
https://doi.org/10.15686/fkl.2020..49.91
Jiyu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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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은 한무숙의 소설의 역사주의적 충동과 그것이 무엇보다 그의 소설들을 한국문학이 근대적 주체를 주조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젠더의 지배적 위상을 메타화하고 있는 텍스트로서 독해해볼 필요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자 한다. 한무숙의 소설들은 인물들의 감정이나 심리적 양태를 치밀하게 좇는 것으로 서사적동력을 얻는 특성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때 인물의 감정이나 심리를 개인적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기보다 폭넓은 역사적 맥락화를 통해 그 기원을 재구성하는 방식을 택한다. 말하자면 그의 소설에서는 한 개인과 개인의 가장 내밀한 감정이나 심리가 늘 과거의 어떤 것들이 도달한 결과로서 착종되어 있는 복잡성 속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데 그런 의미에서 그의 인물들은 더욱 젠더적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이데올로기 비판을 유도하는 역사주의적 관점은 근본적으로 주체가 역사적 조건 속에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시각이다. 이 조건에 대한 엄정한 태도야말로 젠더적 삶에 대한 이해와 불가분하게 관계한다. 감정이나 심리처럼 개인의 가장 내적인 공간에 개입된 역사적 계기를 의미화하는 작업은 인물들이 삶의 세목 속에서 여자의 역사나 남자의 역사를 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더욱 분명히 드러낼 가능성을 확대시킨다. 한무숙의 역사적 관점은 젠더를 식민지 근대성에 기원을 둔 ‘자아 이상’의 파열을 관찰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영역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 근대사에서 주체의 자기 정체화는 팔루스적 공적 영역으로부터의 인정이 국한된 가운데 이상적인 젠더 이미지에 크게 의존해온 경향이 있다. 젠더는 여성 차별을 확인하는 영역인 것만이 아니라 주체가 자아 이상의 환상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핵심적인 질료다. 자기 삶의 역사화를 통해 자아 이상의 환상을 확인하는 과정은 자신의 젠더적 삶이 드러나는 과정을 포함한다.

keywords
Han Mu‐sook, historicization, colonial subject, post‐colonial subject, gender, public/private sphere, ego‐ideal, 한무숙, 역사화, 역사주의, 식민지 근대성, 탈식민 주체성, 젠더, 공적 영역/사적 영역, 자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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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